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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비대면 섬닥터'로 44개 섬 의료 공백 해소

고진아 기자

육지와의 물리적 장벽 탓에 기본적인 의료 혜택조차 누리기 어려웠던 경남 지역 44개 섬 주민들에게 희망의 빛이 켜졌다. 경남도가 6월부터 '비대면 섬닥터 사업'을 순차적으로 시작하며, 화상 진료용 키오스크와 육지 전문의의 원격 진료, 약 배송 시스템을 통해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창원시, 통영시, 거제시, 고성군, 남해군 내 추도, 연화도 등 경남 지역 44개 섬 주민들은 의료시설 부재로 오랜 기간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특히 기상 악화로 선박 운항이 중단될 경우 육지 병원 방문이 불가능해 제때 치료 기회를 놓치는 절박한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러한 의료 공백은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섬 특성과 맞물려 주민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해왔다.

경남도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2026년 6월부터 '비대면 섬닥터 사업'을 순차적으로 전개한다. 이 사업의 핵심은 수협재단이 섬 지역 마을회관 등에 화상 진료가 가능한 비대면 진료용 키오스크 단말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 단말기를 통해 섬 주민들은 육지 병원의 전문의와 직접 화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진료 후에는 처방전에 따라 약이 조제되어 섬으로 배송된다.

경남도, '비대면 섬닥터'로 44개 섬 의료 공백 해소
[사진=연합뉴스]

'비대면 섬닥터 사업'은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고령층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약물 복용 이력이 있는 섬 주민은 화상 진료를 받으며 계속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다만, 약물 복용 이력이 없는 주민은 초기 진료를 육지 병원에서 받은 후부터 섬에서 화상 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만성질환 관리에 있어 실질적인 의료 혜택을 제공하며 주민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해양수산부, 경남도, 그리고 창원시, 통영시, 거제시, 고성군, 남해군 등 5개 시군, 수협재단이 재원 분담에 나섰다. 비대면 진료비와 약 조제·배송비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이들 기관이 공동으로 부담하는 다자간 협력 체계는 '비대면 섬닥터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기반이다.

경남도의 '비대면 섬닥터 사업'은 단순한 의료 서비스 확대를 넘어,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한 의료 소외 문제를 겪는 전국 각지의 의료 취약 지역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기술과 지자체, 정부, 민간 재단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의료 불평등을 해소하는 이 사례는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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