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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없는 병원"의 기억, 10년간 15만 명이 찾았다…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 개관 10주년

고진아 기자
[사진=연합뉴스]
인천 중구 골목 한켠에 자리한 작은 기념관이 10년 만에 15만 명의 발길을 끌어모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명소로 우뚝 섰다.

가천문화재단은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이 22일로 개관 10주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2016년 6월 처음 문을 연 이 기념관은 지난 10년간 누적 관람객 15만 명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개관 이후 연간 최다인 2만4천720명이 방문해 꾸준히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기념관이 들어선 자리는 역사적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길여 회장이 1958년 인천시 중구 용동에 3층짜리 건물로 처음 세운 산부인과 병원이 바로 이곳이다. 당시 '보증금 없는 병원'을 내걸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에게도 문턱을 낮췄던 이 병원은 훗날 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기념관은 1950∼1960년대 실제 산부인과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진료실, 대기실, 수술실 등 당시 병원의 일상적인 풍경을 그대로 복원해 방문객들이 수십 년 전 의료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개관 초기에는 산부인과 재현 공간을 포함한 3개 층 규모로 운영됐으나, 2024년 리모델링을 거쳐 전시·체험 공간을 8층까지 대폭 확장해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한층 풍성하게 갖췄다.

관람은 월요일 휴관을 제외하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가천문화재단 관계자는 "기념관은 이길여 회장의 삶과 철학을 전하는 문화공간이자 옛 병원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세기 전 인천 골목에서 '돈 없어도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병원'을 꿈꿨던 한 의사의 신념이, 오늘날 기념관이라는 형태로 되살아나 시민들과 계속해서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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