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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EGFR 항암제 내성, ecDNA·RAF1이 주범이었다

고진아 기자

전 세계 암 사망 원인 1위인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의 고질적인 난제였던 '분자 표적항암제 내성 및 재발' 문제를 해결할 핵심 원인이 마침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져 새로운 임상 치료 전략의 지평이 열렸다.

2026년 8월 5일, 단국대학교 의생명시스템학전공 조정희 교수 연구팀은 성균관대학교 김훈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비소세포폐암의 분자 표적항암제(EGFR) 내성을 유발하는 새로운 분자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폐암은 전 세계 암 사망 원인 중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며, 특히 동양인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40~50%는 표피성장인자 수용체(EGFR)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어 EGFR 표적항암제가 핵심 치료제로 사용된다. 그러나 초기 효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약물 내성으로 인한 재발은 치료의 최대 난관으로 꼽혀왔다.

연구팀은 폐암 세포 모델 분석을 통해 약물 내성을 획득한 암세포에서 염색체 밖 DNA(ecDNA)가 새롭게 형성되며, 이를 통해 RAF1 유전자가 비정상적으로 증폭되는 것이 EGFR 표적항암제 내성의 핵심 원인임을 밝혀냈다. 이는 기존 항암제 효과를 저해하는 예상치 못한 분자적 메커니즘을 드러낸 것이다.

폐암 EGFR 항암제 내성, ecDNA·RAF1이 주범이었다
[사진=연합뉴스]

더욱 주목할 점은 RAF1 활성을 억제하거나 ecDNA 형성을 차단하면 기존 EGFR 표적항암제에 대한 반응성이 세포 및 동물실험에서 크게 회복된다는 사실이다. 이로써 연구팀은 약물 내성 극복을 위한 직접적인 치료 전략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생화학·분자생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신호 전달 및 표적 치료'(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 온라인판에 게재되며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정희 교수는 'ecDNA와 RAF1을 새로운 치료 표적으로 제시하고, 기존 EGFR 표적항암제와의 병용 치료를 통해 약물 내성과 재발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는 난치성 비소세포폐암 치료 패러다임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이번 연구는 기존 폐암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재발을 막을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의미를 가진다. 조정희 교수가 밝힌 것처럼, ecDNA 기반 내성 예측 바이오마커와 정밀 의료 기반의 차세대 혁신 항암제 개발로 이어져 난치성 폐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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