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원료 부족 때문에 초기 백신 공급량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이 3일 보도했다. 앞서 화이자는 영국 정부로부터 지난 2일(현지시각)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화이자는 지난달 중순 설정한 연말까지 공급 목표치 1억회 접종분을 최근 절반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이 회사 대변인은 "원자재 공급망 확대가 예상보다 더 오래 걸렸다"며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는 것도 처음 예측보다 더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목표량 10억회 접종분을 공급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백신 제조에 필요한 물질들을 미국과 유럽 업체로부터 주로 확보하는데, 초기 공급 물질이 기준에 미달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백신 생산에 필요한 주요 물질은 항바이러스성 물질, 소독액, 멸균한 물, 바이러스의 디엔에이(DNA) 성분 등이다.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백신은 상용화된 적 없는 아르엔에이(RNA) 기반이어서, 생산 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기존 백신보다 더 어렵다. 게다가 공급 목표치도 이 회사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해 미국 미시간주와 벨기에에 최종 생산 및 공급 시설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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