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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의협 홈페이지 갈무리)
▲대한의사협회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모더나 백신을 접종훈 제주 2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유감이 입장을 표명했다. 의협은 11일 낸 입장문에서 "제주에서 20대 모더나 백신 접종자가 감별 진단에 필요한 검사와 관련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끝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전형적인 행정 만능주의에서 비롯된 이번 사건에 대해 통렬한 문제제기를 하기에 앞서, 먼저 고인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한 의료진께도 격려를 전한다"고 전했다.

의협은 이어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이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환자의 실제 상태를 세밀히 살피지 않고, 의료진의 판단을 외면한 질병관리청의 형식적이고 행정편의적인 결정 때문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환자가 중증 이상반응을 보이자 의료진이 감별 진단을 위해서 TTS검사(혈전증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지자체 방역당국도 그에 따른 검사를 수차례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병청에서는 백신 종류가 행정 지침과 다르다는 사유로 검사조차 하지 못한 채 사망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의협은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안전성이 확보되어 접종이 진행되고 있으며 낮은 비율로 부작용이 발생되고 있지만, 백신개발 및 인체투여까지의 과정이 2년도 채 경과되지 않은 신규 백신이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어야만 한다"며 "더욱이 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환자의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현장 의료진과 전문가의 의견이 가장 우선시돼야만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의협은 "이번 사건에서는 지침 운운하는 관료주의적 행정 처리로 인해 현장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환자의 진료받을 권리가 훼손된 것은 물론, 결과적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것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크나큰 안타까움과 유감을 표하는 바다"라고 했다.

아울러 "질병관리청은 향후 두 번 다시 이같은 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일선 전문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업무를 추진해야 하며, 국민과 의료기관의 입장에서 보다 유연한 행정 처리를 해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사건이 코로나19 백신접종률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전한 접종환경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일선 의료기관들이 백신접종 환자에 대한 관리를 보다 세심히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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