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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jtbc 보도화면 캡처)
▲한 달 새 감염자 수가 6배로 증가하는 등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 곳곳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세계보건기구(WHO)는 동성애자 남성들에게 낯선 사람과의 성관계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한 달 새 감염자 수가 6배로 증가하는 등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 곳곳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세계보건기구(WHO)는 동성애자 남성들에게 낯선 사람과의 성관계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2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WHO는 현재까지 78개국에서 1만8000여건의 원숭이두창 환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발병 사례가 3000건가량이었는데, 최근 들어 감염 확산세가 더욱 빨라진 것이다.

WHO는 현재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집단은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이라고 꼽았다. WHO의 원숭이두창 전문가인 로사문드 루이스는 "발병 사례의 약 99%가 남성이고, 이들 중 최소 95%가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성애자 남성들에게 당부 메시지를 남겨 주목을 받았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를 해야 한다"며 "당분간 성관계 상대를 줄이고 새로운 파트너와의 성관계는 다시 생각해보라. 만약 낯선 사람과 성관계를 갖게 될 경우 후속 조치가 가능하도록 연락처를 교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같은 확산 경향이 특정 집단에 대한 낙인찍기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원숭이두창은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며 "낙인과 차별은 바이러스만큼 위험할 수 있으며 확산을 오히려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원숭이 두창은 1958년 실험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돼 붙여진 명칭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감염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에 국한돼 발생했던 풍토병으로 알려졌으나 5월 이후 전 세계 75개국 이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된 확산 원인은 유럽 남성 성소수자 네트워크에서 이뤄진 긴밀한 접촉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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