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위협하는 암은 보통 중노년층에 흔하다고 생각하지만,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는 암이 있다. 바로 '대장암'이다. 실제로 국가암정보센터가 2021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의 발병률과 사망률이 20~40대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한 국제의학 저널의 연구 결과, 우리나라 20~40대의 대장암 발병률이 인구 10만명 당 12.9명으로, 42개의 조사 대상국 중 1위로 나타나기도 했다. 젊은 층에서 대장암 발병 사례가 증가하는 이유와 예방법을 알아보자.


대장암은 10~30%가 유전성 요인이라고 알려졌다. 특히 가족성 용종증은 20~30대에게 잘 나타나며, 95%의 환자는 45세 이전에 발병한다.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선종이 대장에 발생해 설사, 복통, 직장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은 대장암을 포함해 각종 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그 외에는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 대장암은 특히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은 암이기도 하다. 과다한 동물성 지방 섭취 및 육류 소비(특히 붉은 고기, 가공육) 등이 대장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 실제 란셋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매일 25g 이상 육류를 섭취한 사람의 대장암 발병위험은 49% 더 높았다. 또한 비만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IGF-1이 증가해 장점막을 자극하므로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이게 된다.


하지만 초기 대장암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어느 정도 진행되면 혈변, 설사, 배변 습관 변화, 급격한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어느 날부터 찔끔찔끔 설사처럼 변이 나온다든지, 변을 잘 보던 사람이 변비가 생기는 등의 변화가 있다면 한번쯤 대장암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중요하다.


대장암은 위험한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완치율도 70% 이상 되는 예후가 좋은 암이다. 따라서 젊은 대장암 환자가 되지 않는 확실한 방법은 바로 검진이다.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암 전 단계에 해당하는 대장용종 혹은 대장선종을 제거하면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에선 2018년부터 만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무료 국가대장암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대변에 혈액이 묻어나오는지를 확인하는 분변잠혈검사를 매년 시행해 양성이면 대장내시경을 받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연구팀에 따르면 만 45세 이전이라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면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결과도 있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술과 담배는 끊고, 가공육과 육류 섭취도 줄이는 게 좋다. 먹을 땐 살코기 위주로 삶아서 먹고, 채소와 함께 균형을 이뤄 먹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고기를 깻잎에 싸 먹으면 깻잎 속 베타카로틴 성분이 고기를 태울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을 상쇄해 발암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생선과 채소, 콩, 우유, 가금류는 많이 섭취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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