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포근해지면서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있다. 얇은 옷뿐만 아니라 샌들, 구두 등을 찾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맨발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신발을 신을 때면 발뒤꿈치가 신경쓰이기 마련이다. 자칫하면 미처 정리하지 못한 각질과 갈라진 발뒤꿈치가 그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몸을 지탱하는 발뒤꿈치는 몸에서 유독 각질이 잘 생긴다. 각질은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쉽게 생긴다. 발이 노출되는 봄을 위해 물리적인 방법으로 각질을 없애는 이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뜨거운 물에 불려 사포같은 도구로 긁거나 손톱으로 뜯어내는 것이다.


이런 습관은 피부에 큰 자극을 줘 각질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과한 자극을 받으면 피부는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더 두꺼운 각질층을 만들기 때문이다. 세균 감염의 위험도 있는데, 자극을 계속 가해 문지르면 피가 나거나 상처가 생겨 세균에 감염될 수 있는 것이다.


각질을 없애려면 AHA 성분이 든 클렌징 제품으로 발을 씻는 방법이 있다. AHA(Alpha Hydroxy Acid)는 각질 제거와 보습 효과가 있는 성분이다. AHA가 풍부한 오렌지, 귤 등 감귤류 껍질을 발에 문질러도 좋다.


눈에 띌 정도로 하얀 발 각질제거제는 화장품만으로는 제거가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우레아(요소·urea)가 든 일반의약품을 사용하면 된다. 의사 처방없이 약국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하루에 3번 정도 사용하되 1~2주를 쓰면 각질이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하더라도 효과가 없다면 일반 각질이 아닌 무좀 등일 수 있다.


또, 피부 질환으로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바르고 있는 사람도 치료제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발 각질 치료제가 약물 흡수율을 높여 스테로이드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콩팥병 환자는 치료제 사용을 멈춰야 한다. 우레아 성분이 몸에 쌓이면 콩팥 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


발 각질 제거를 한 뒤 보습은 필수다. 봄은 겨울보다 덜 건조하지만 보습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발이 건조해지고 각질이 악화할 수 있다. 보습력 높은 발 전용 크림이나 오일 등을 발라 촉촉하게 유지한다.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면 시어버터, 바세린 등 밀폐제 성분이 든 크림을 바르는 게 좋다. 크림을 바른 다음 위생 비닐봉지를 발에 씌워 그 위에 양말을 신은 채 잠자리에 드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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