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베개에 머리와 얼굴을 맞대고 자지만, 생각보다 세탁을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베개는 집먼지 진드기와 세균이 들끓기 쉽다. 세탁하지 않은 베개의 위험성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자는 동안 베개에는 우리도 모르게 머리카락과 먼지, 피부각질, 노폐물 등이 떨어져 쌓인다. 하지만 이를 제때 제거하거나 털어내지 않으면,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할 수 있다. 각질과 노폐물 등은 집먼지 진드기가 좋아하는 먹잇감이기 때문이다. 집먼지 진드기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로, 피부나 기도의 점막 등에 침투해 여드름, 두드러기, 습진 등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한다. 또한 천식, 비염 등 호흡기 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


베개 안에는 세균도 가득하다. 베개는 잘 때 흘린 땀이나 침 등에 의해 축축해지고 쉽게 오염되는데,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실제로 서울대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베개에서 변기보다 96배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 여기에는 균혈증(균이 혈액을 통해 온몸을 순환하는 상태)을 일으킬 수 있는 포도상구균과 여드름을 유발하는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에크니도 포함됐다.


따라서 베갯잇은 최소 1~2주에 한번은 세탁하는 게 좋다. 만약 자주 빨기 어렵다면 매일 밖에서 두드리거나 탈탈 털어 각질과 먼지 등을 떨어뜨려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는 충격에 약해 두들기면 약 70%는 제거될 수 있다. 또 1주일에 1번씩 햇빛에 30분 이상 틈틈이 말려 주는 게 좋다. 이불 커버도 마찬가지다.


베개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라텍스나 메모리폼은 3~4년, 폴리에스터 솜은 2~3년, 메밀 소재는 1~2년에 한 번 바꾸면 된다. 다만, 높이가 낮아지거나 목을 지지하는 기능이 떨어졌다면 사용한 기간과 상관없이 바꾸는 게 좋다. 또한 높은 습도는 집먼지 진드기 번식을 유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실내 온도는 18~20도,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하는 게 좋다. 실내 환기를 자주 하는 것도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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