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의 대기오염 상태를 점검한 결과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 물질별로는 미세먼지(PM 10)와 오존(O₃)의 농도가 환경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23일 전국 97개 시·군의 대기오염 물질 오염도를 분석한 '2014년 대기환경연보'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미세먼지, 이산화질소(NO₂)의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는 경기(54㎛/㎥), 인천(49㎛/㎥)이 높았다. 미세먼지는 장기간 흡입하면 천식이나 폐질환의 유병률·조기사망률을 높인다.

마이크로미터(㎛)는 미터(m)의 100만분의 1에 해당한다. 머리카락의 크기가 통상 50∼70㎛이며, 미세먼지 PM 10은 10㎛다.

이산화질소는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서울(0.033ppm)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경기(0.029), 인천(0.02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준치는 0.03ppm이다.

이산화질소는 주로 경유 자동차에서 배출되며, 눈과 호흡기를 자극해 기침, 두통, 구토를 유발한다.

오존은 수도권과 전남, 경남에서 자주, 고농도로 발생했다. 오존은 반복 노출되면 폐와 호흡기에 악영향을 주며, 자동차, 화학 공정, 석유정제 과정 등에서 배출된다.

유해 물질인 납과 벤젠은 모두 환경기준치 이내로 파악됐으며, 이산화황(SO₂), 일산화탄소(CO)도 거의 모든 측정소(99.2∼100%)에서 기준을 만족했다.

특정 물질의 분포 상태가 환경기준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수치화한 '대기환경 기준 달성률'은 미세먼지(24시간 측정치) 8.2%, 오존(1시간 측정치) 37.5%에 그쳤다.

이는 2013년의 7.9%, 35.2%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기준에 크게 미흡했다.

다만, 미세먼지 연평균 측정치는 49㎛/㎥로 환경기준(50㎛)을 넘지 않았다. 미세먼지 측정치는 연평균, 24시간 등 2가지 기준에 따라 평가한다.

홍유덕 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은 "지난해 대기오염도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나, 미세먼지와 오존 상황은 기준에 미흡해 개선이 필요하다"며 "오염물질 저감 정책을 확대하고, 황사 피해를 줄이기 위한 국제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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