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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서울의료원 제공)
▲사진은 지난 24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열감시 카메라와 체온계로 환자 및 면회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첫 2차 감염자가 나온 것으로 확실시되었다. 30일 확진된 6번째 환자는 3번 환자의 지인으로 22일 강남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3번 환자는 54세 한국인으로 20일 입국시에는 무증상이었으나 이후 증세가 나타나 26일 확진받았다. 22일부터 열과 오한으로 해결제를 복용했지만 유증상에도 불구하고 강남과 한강 그리고 고양시 일대를 돌아다녀 95명의 접촉자가 발생했다. 6번째 확진자는 이 95명 접촉자 중 한명이다.

이로써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의 "2차 감염"이 국내에서도 확실시되었지만, 문제는 6번 환자가 '밀접접촉자'가 아니었던 관계로 '자가격리' 되지 않았다. 이때문에 6번째 환자의 접촉자들을 추가로 조사해야 한다.

문제는 2차 감염에 대한 대응책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점이다. 중국에서 이미 다수의 2차 감염 사례들이 보도되었음에도 국내 2차 감염자가 없었기에 2차 감염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이 제시되지 않았다.

병원 현장 일선에서는 현재 정부 방침에 대하여 두가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첫째, 유증상자들이 진료받을 창구의 불명확성이다. 현재 주요 대학병원은 14일 이내 중국에서 입국한 자가 출입할 수 없다. 최근 중국 출입자 중 열이 없는 유증상자들에 대하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는 지역병원으로 가라고 안내하고 있다. 지역 병원에서는 열이 없는 환자를 받았다가 후에 환자가 확진자가 되면, 병원을 폐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래서 상급병원들은 자구책으로 원내에 환자를 들이지 않으려고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있다.

둘째, 무증상자들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태도이다. WHO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무증상 전염 가능성을 공식 인정했음에도 국내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무증상 감염은 없다"고 발표한 것에 대하여 우려를 표하고 있다.

불과 1일전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박혜경 총괄팀장은 우한폐렴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무증상 감염은 없다," "우한에서 입국한 사람과 연관성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잠복기 전염 가능성에 대해선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 등의 언급을 했다.

그러나 무증상 감염의 여부와 잠복기 전염 가능성의 문제는, 현재 3차 4차 감염의 확산의 가능성을 쥐고 있는 핵심 문제이므로, "연구가 필요"한 것은 이론상 맞을지라도 현재 국가적 상황에서는 "최대한의 방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연구 뒤에 결과에 따른 예방이 아니라, 예방이 선행되고 연구는 동반되어야 할 문제이다.

발생가능한 상황들에 대한 다양한 예방책을 강구하는 것이 중앙방역대책 본부가 현 상황에서 해야 할 일로 보인다. "결과에 따라" 그에 맞는 연구 할 문제가 아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우한페렴 코로나바이러스의 피크는 현재가 아니라 3월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각도의 예방책이 속히 강구되고 신속히 전달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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