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진단 이후 나타나는 급격한 체중 변화가 환자의 생존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특히 비만했던 환자가 저체중으로 변할 경우 사망 위험이 최대 2배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나, 치매 치료에 있어 '영양 상태 유지'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 저체중 치매 환자, 정상 체중보다 사망 위험 1.6배 ↑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남가은 교수, 서울성모병원 허연 교수,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치매 환자 3만7000여 명을 약 4.1년간 추적 조사했다.
연구 결과, 치매 진단 후 저체중(BMI 18.5 미만) 상태인 환자는 정상 체중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약 1.6배 높았다. 주목할 점은 치매 진단 전후의 체중 변화 폭이다. 기존에 비만했던 환자가 치매 진단 후 저체중으로 급격히 체중이 빠진 경우, 사망 위험은 비비만 환자들에 비해 2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왜 체중이 줄면 위험할까? "질병 악화의 강력한 신호"
일반적으로 비만은 건강의 적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치매 환자에게만큼은 체중 감소가 훨씬 더 위협적이다. 남가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비만이 몸을 보호한다는 뜻이 아니라, 체중 감소 자체가 영양 결핍이나 전신 상태의 급격한 악화를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치매가 진행되면 환자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
삼킴 장애(연하곤란): 음식을 씹고 삼키는 기능이 저하되어 섭취량이 줄어듦
인지 기능 악화: 식사 시간을 잊거나 음식에 대한 인식 자체가 낮아짐
대사 변화: 질병 자체가 유발하는 전신 염증이나 대사 상태의 변화
■ "체중은 건강 지표... 정기적인 체크와 영양 공급 중요"
연구팀은 치매 진단 이후의 체중 변화를 단순한 생활 습관의 변화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체중은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이므로, 급격한 체중 감소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환자가 식사를 거부하거나 갑자기 눈에 띄게 수척해진다면, 이는 질병이 심화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영양 보충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적 권위를 자랑하는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연구 및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게재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