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충남 지역 만 3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꼴인 24.1%가 고혈압 진단을 경험하며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지난 10년간 전국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같은 기간 18.8%로 가장 낮은 고혈압 진단 경험률을 보인 경남과 5.3%포인트(p)의 확연한 격차를 보이는 충격적인 현실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지역별 고혈압 유병률의 심각한 차이가 단순히 고령화 같은 인구 구조 문제가 아닌, 복합적인 ‘생활 습관’에 뿌리박고 있다고 지목했다.
24일 연합뉴스 고유선 기자를 통해 발표된 질병관리청의 2025년 기준 및 최근 10년간(2016-2025년) 시·도별 고혈압 진단 경험률 자료에 따르면, 충남은 지난해 만 30세 이상 성인 고혈압 진단 경험률 24.1%를 기록, 17개 시·도 중 단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 수치는 최근 10년간 전국 시·도에서 처음으로 24%를 넘어선 것으로, 충남 주민들의 고혈압 위험이 심상치 않음을 방증한다. 반면 경남은 18.8%로 가장 낮은 진단 경험률을 보이며, 두 지역 간의 격차는 5.3%p에 달했다.
지난 10년간의 추이를 살펴봐도 고혈압 고위험 지역의 패턴은 명확하다. 강원이 7차례, 충남과 인천이 각각 2차례씩 고혈압 진단 경험률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꾸준히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지역으로는 광주가 6차례, 경남이 2차례, 세종과 부산이 각각 1차례씩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대비를 이뤘다.
보건당국은 이러한 지역 간 격차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연령별·성별 표준화 작업을 거쳐 고령화 같은 인구 구조의 영향을 배제했다. 그 결과, 음주·흡연·걷기실천·비만율 등 다양한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고혈압이 단순히 노화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선택과 지역사회의 환경이 만들어내는 질병임을 시사한다.
질병관리청이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와 연계해 분석한 결과는 생활 습관과 고혈압 유병률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여준다. 고혈압 진단 경험률이 가장 높았던 충남은 현재흡연율 1위, 담배제품 현재사용률 2위, 고위험음주율 4위로 여러 건강행태 지표에서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강원 역시 고위험음주율 1위, 담배제품 사용률 2위, 그리고 걷기 실천율이 17개 시·도 중 최하위(17위)라는 불량한 지표를 보였다.
반면 고혈압 진단 경험률이 가장 낮았던 경남은 담배제품 사용률 12위, 비만율 10위로 전반적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양호한 지역으로 자주 언급된 광주는 담배제품 사용률 13위, 고위험음주율 15위로 낮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걷기 실천율은 4위로 높은 편에 속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강원·충남지역의 경우) 연관 건강행태지표인 흡연율, 고위험음주율, 걷기 실천율, 비만율에서 안 좋은 분포를 보인다”며 생활 습관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고혈압 진단 경험률의 지역별 격차가 ‘생활 습관’ 때문이라는 질병관리청의 분석은 고혈압 예방을 위한 개인의 건강한 생활 습관 실천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준다. 특히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충남, 강원, 인천 등의 지방자치단체는 주민들의 건강행태 개선을 위한 맞춤형 정책과 캠페인 마련이 시급하다.
걷기 실천율이 높고 흡연율, 음주율이 낮은 경남과 광주의 사례는 긍정적인 생활 습관이 지역사회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청사진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모범 사례를 참고하여 예방 중심의 건강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실질적인 생활 습관 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에 힘써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