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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WHO 평가 ‘세계 최고’…

고진아 기자

단 1년 만에 대한민국 보건안보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질병관리청이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공개한 성과는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합동외부평가에서 총 56개 보건안보 지표 중 무려 52개 지표에서 만점을 받으며 미국을 압도하는 K-방역의 진화를 입증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일, 지난해 8월 실시된 WHO 합동외부평가(Joint External Evaluation, JEE)에서 대한민국 보건안보 역량이 총 56개 지표 중 52개에서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평가에서 48개 지표 중 29개 만점을 받은 것에 비해 33%p 향상된 수치다. 같은 평가에서 미국이 46개 지표 중 26개 만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47%p 높은 압도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이 같은 보건안보 역량 강화는 국제적 감염병 위협 속에서도 빛을 발했다. 최근 니파바이러스, 한타바이러스, 에볼라바이러스병 등 1급 국제 감염병이 발생했으나, 국내 유입 및 지역사회 확산 사례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미래 팬데믹과 '조용한 팬데믹'으로 불리는 항생제 내성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됐다. 작년 말 '제3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이 수립되었고, 항생제 적정 사용 시범 사업 의료기관은 작년 78개에서 올해 90개로 확대됐다. 호흡기 감염병 표본감시 기관은 작년 300개소에서 올해 800개소로 대폭 늘었으며, 우수 감염병 병원체 확인 기관 역시 2024년 4개에서 올해 15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질병청, WHO 평가 ‘세계 최고’…
[사진=연합뉴스]

국가 주도 백신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말 세계 최초로 재조합 탄저백신이 출하되었으며, 국산 mRNA 백신은 2028년 개발을 목표로 작년 말 임상 1상에 착수하며 백신 주권 확보의 기틀을 마련했다.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도 확대됐다. 국가 예방접종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5월부터 HPV 백신 지원 대상이 12세 남성 청소년까지 확대되었고, 작년 10월에는 폐렴구균 백신에 PCV20이 신규 도입됐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도 기존 13세에서 14세로 대상 연령이 확대되어 더 많은 국민이 혜택을 받게 됐다. 희귀질환 관리 분야에서도 희귀질환 전문 기관이 작년 17개소에서 올해 19개소로 증가했으며, 이달 중 선천성 대사 이상 희귀질환 환자를 위한 저단백 즉석밥 구매 지원 체계가 구축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은 작년 10월 시행된 특별법에 따라 올해 4월부터 심의가 진행 중이며, 현재 신규 1,609건, 재심의 1,538건이 접수되어 처리되고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감염병 위협이 상시화된 환경에서 질병청의 보건안보 역량이 WHO 평가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는 핵심 기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이달 중 '감염병 위기관리 체계 고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미래 감염병에 대한 전 주기적 맞춤형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안보 역량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질병청의 지속적인 노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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