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DAILY의약일보
라이프
#목회자#뇌출혈#비극

60대 목회자, 뇌출혈 비극 딛고 4인에 새 삶… 「주는 복」 3대 이은 나눔

고진아 기자

2026년 4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는 가훈을 몸소 실천하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62세 목회자 조영삼 씨의 숭고한 장기 기증이 의료계와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조영삼 씨는 지난 4월 23일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조선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의료진의 최종 뇌사 판정 후, 그는 4월 28일 간, 폐, 양쪽 신장을 기증해 4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하며 세상과의 작별을 고했다.

고인의 장기 기증은 우발적인 결정이 아니었다. 조 씨는 이미 2015년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을 마쳤으며, 평소에도 가족들에게 자신의 장기 기증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다. 특히 그의 친할머니 또한 과거 시신을 기증한 바 있어, 조 씨의 결정은 3대에 걸쳐 이어져 온 고귀한 나눔의 정신을 계승하는 실천으로 더욱 의미를 더했다.

1963년 광주에서 태어난 조영삼 씨는 지난 20여년간 목회자로 활동하며 이웃을 돌보고 공동체를 섬기는 데 헌신해왔다. 따뜻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신망이 두터웠던 그는 늘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는 가훈을 강조하며 이타적인 삶을 살아왔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1남 2녀가 있다.

60대 목회자, 뇌출혈 비극 딛고 4인에 새 삶… 「주는 복」 3대 이은 나눔
[사진=연합뉴스]

갑작스러운 비극 앞에서 슬픔에 잠겼던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어렵지만 숭고한 결정을 내렸다. 아들 조은빈 씨는 「아버지의 평소 가르침이자 저희 집 가훈인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를 되새기며, 아버지의 마지막 뜻에 따라 기증에 동의했다」고 전하며, 고인의 삶이 진정한 나눔의 실천이었음을 강조했다.

조영삼 씨의 숭고한 기증으로 간, 폐, 양쪽 신장을 이식받은 4명의 수혜자들은 그에게서 받은 생명의 선물을 통해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이번 장기 기증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의 엄격한 절차와 관리하에 이루어졌으며, 우리 사회에 생명 나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고 조영삼 씨의 장기 기증은 단순한 의료적 행위를 넘어, 인간 존엄과 사랑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그의 숭고한 결정은 이타적인 삶의 아름다움을 증명하며, 우리 사회에 장기 기증 문화 확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이는 곧 생명의 소중함을 재확인하고, 의료·보건 분야에서 나눔의 정신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Copyright © 의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