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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그림자: 고립감·정신적 고통 3분의 1↑, '숨겨진 비용' 주목

고진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 잡은 재택근무가 개인의 정신건강에 예상치 못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오늘(2026년 6월 5일) 발표됐다.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 나탈리아 이매뉴얼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재택근무 증가는 전체 고립감과 정신적 고통 증가분의 무려 3분의 1을 차지하며, 특히 혼자 사는 근로자들에게 심각한 고립감과 정신적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각적인 이점으로 평가받던 재택근무의 '숨겨진 비용'이 드러나면서 보건·의료계의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이매뉴얼 박사 연구팀은 오늘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2011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근로자 56만7천668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 조사 자료 5건을 심층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정점기인 2020~2021년은 분석에서 제외하여 팬데믹 특수성을 배제하고 장기적인 영향에 집중했다. 이는 재택근무의 실제적인 정신건강 영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함이다.

연구 결과는 팬데믹 이후 급변한 노동 환경의 실태를 보여준다. 2019년 전체 근로자의 7% 수준이던 재택근무 비율은 2023년 28%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처럼 늘어난 재택근무는 고립감과 정신적 고통 증가분의 약 3분의 1과 유의미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재택근무가 단순히 업무 방식의 변화를 넘어 근로자의 심리적 건강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재택근무 그림자: 고립감·정신적 고통 3분의 1↑, '숨겨진 비용' 주목
[사진=연합뉴스]

심층 분석에서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종의 근로자들이 근무일에 혼자 보내는 시간이 하루 평균 1.1시간 더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혼자 사는 재택근무 가능 직종 종사자들의 경우, 하루 종일 타인과 접촉하지 않고 보내는 비율이 팬데믹 이전보다 83% 증가했다 (7%P 상승). 이러한 고립감 심화는 정신건강 악화로 이어졌다.

일반적인 심리적 고통 수준을 평가하는 케슬러(K-6) 심리적 고통 척도 점수가 증가했으며, 혼자 사는 사람의 정신적 고통 증가 폭은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보다 약 2배나 컸다. 또한 우울감 경험 빈도, 정신건강 의료서비스 이용, 항우울제 처방도 재택근무 가능 직종에서 더욱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점은 일반 의료기관 방문이나 비정신건강 약물 사용은 증가하지 않아, 정신건강 진료 증가는 단순히 병원 접근성 개선 때문이 아니라 실제적인 정신건강 악화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나탈리아 이매뉴얼 박사는 『재택근무는 출퇴근 부담 감소 등 즉각적인 이점이 있지만 동료들과의 사회적 연결 약화 같은 비용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재택근무의 단기적 편익에 가려진 장기적인 위험성을 경고하는 대목이다.

재택근무의 확산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 그 이면에 숨겨진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선제적인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노력이 시급하다. 단순히 업무 효율성만을 넘어 근로자의 전반적인 웰빙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재택근무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하이브리드 근무자의 출근일 조정 및 온라인 비공식 소통 활성화와 같은 구체적인 방안 모색이 중요하다. 의약일보는 근로자 정신건강 악화를 줄이기 위한 사회적, 정책적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는 미래 건강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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