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DAILY의약일보

삼성바이오 노사 '고소전' 격화…1500억 손실에 의약품 공급 비상

고진아 기자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사 이래 첫 파업에 이은 준법투쟁이 한 달을 넘기며 협상 타결이 미지수에 빠졌고, 항암제 등 주요 의약품 생산 차질로 1천500억원 손실이 추정되는 가운데 노사 갈등은 '고소전'으로 비화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연장·휴일 근무 거부 준법투쟁은 지난 5월 6일 시작돼 오늘로 한 달째를 맞았다. 이에 앞서 노조는 창사 이래 최초로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60여 명이 부분 파업을 진행했으며, 5월 1일부터 5일까지는 2천800여 명이 참여하는 전면 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항암제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등 일부 핵심 의약품의 생산이 중단되었고, 회사 측은 누적 1천500억원의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임금 인상과 인사 제도 개선 요구에 있다. 노조는 1인당 3천만원의 격려금 지급, 평균 14%의 임금 인상, 그리고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배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6.2%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며 노조의 요구가 경영권과 인사권을 침해하는 과도한 요구라고 반박,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삼성바이오 노사 '고소전' 격화…1500억 손실에 의약품 공급 비상
[사진=연합뉴스]

정부 중재 노력도 성과 없이 끝났다. 지난 5월 28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주관으로 진행되던 노사정 대화가 아무런 합의점 없이 종료되며 교섭은 노사 자율로 전환됐다. 하지만 자율 교섭 전환 이후에도 논의는 교착 상태에 빠져 오히려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이번 노사 갈등은 '고소전'으로 비화하며 더욱 해결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측은 노조위원장을 대외비 유출 및 명예훼손, 업무 방해 혐의로 인천 연수경찰서에 고소했으며, 노조 관계자 6명에 대해서도 인천경찰청 안보수사과에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맞서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노조 역시 사측을 상대로 4건의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법적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정부 중재마저 결렬되고 고소전으로까지 격화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은 제약·바이오업계의 우려대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전망이다. 항암제 및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등 주요 의약품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경우, 단순한 기업 손실을 넘어 국내외 의약품 공급망 불안정과 환자 치료에 심각한 잠재적 파장을 미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Copyright © 의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