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바이오 업계 최대 화두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창사 이래 첫 파업을 넘어 준법 투쟁 한 달째를 맞으며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2026년 06월 07일 현재, 임금 및 인사 제도를 둘러싼 첨예한 대립은 물론, 상호 고소전까지 번지며 협상 타결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지난 2026년 06월 06일 기준으로 연장·휴일근무 거부 「준법 투쟁」 한 달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임금 인상 및 인사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시작된 노사 갈등이 협상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촉발된 것으로, 사태의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1인당 3천만원 격려금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등 파격적인 임금 인상안이다. 여기에 ▲노사 협의체 구성 ▲신규 채용 및 인사 고과, M&A에 대한 노조 사전 동의 등 경영권 및 인사권에 개입하는 인사 제도 개선까지 요구하며 회사 측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임금 6.2% 인상안을 제시하며, 노조의 인사 제도 요구는 경영권 및 인사권 침해로 수용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갈등은 2011년 창사 이래 최초의 쟁의 활동으로 기록됐다. 지난 2026년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60여 명이 참여한 부분 파업에 이어, 5월 1일부터 5일까지는 2천800여 명이 전면 파업에 돌입하며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사업장의 생산 라인이 멈춰 섰다. 항암제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등 일부 의약품 생산이 중단됐으며, 이로 인한 회사 측 추정 손실액은 1천500억원에 달한다. 전면 파업 종료 직후인 5월 6일부터는 연장·휴일근무 거부 「준법 투쟁」이 시작되어 현재까지 한 달째 계속되고 있다.
노사 갈등 해결을 위한 정부의 중재 노력도 수포로 돌아갔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중재로 지난달 수 차례 협상이 진행되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2026년 5월 28일 노사정 대화가 종료되고 자율 교섭으로 전환되며 사태는 더욱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갈등은 이제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졌다. 회사 측은 지난 4월 노조위원장을 대외비 유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인천 연수경찰서와 인천경찰청 안보수사과의 압수수색까지 진행됐다. 특히 정부 중재가 종료된 지난달 28일 이후, 회사 측은 노조위원장 포함 6명을 업무 방해 혐의 등으로 추가 고소하며 노조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갔다. 이에 맞서 노조 역시 회사 측을 정당한 노조 활동 탄압 및 법 위반 혐의로 4건 고소하는 등, 상호 고소전으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임금 및 인사 제도에 대한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고소전까지 확산되며 깊어진 노사 갈등의 골은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양측 모두 협상 의지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법적 분쟁과 해결해야 할 광범위한 과제들로 인해 이번 사태가 단기간 내 해결되기보다는 장기화될 것이라는 의약·바이오업계의 관측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초유의 노사 갈등이 의약·바이오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과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