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7일.
곧 80세를 맞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년 새 6kg 늘어난 체중으로 또다시 건강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백악관은 「매우 훌륭한 건강 상태」라고 발표했지만, 의료계 전문가들은 「늘어난 것이 근육이 아닌 지방이나 몸속 수분이라면 건강에 적신호」라며 노년기 체중 증가의 숨겨진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심장·폐·신경계 기능이 '매우 훌륭'하며 인지기능 검사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신과 의료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1년 새 약 6kg이 늘어 현재 108kg에 육박하는 체중(BMI 29.7)에 주목하는 것이다. 특히 구체적인 심장 기능 수치나 관상동맥 상태가 공개되지 않은 점, 그리고 하지 부종과 손등 멍이 재차 언급되면서 단순한 노화 현상인지 순환기계 이상 신호인지 면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노년에 약간 통통한 사람이 더 오래 산다」는 이른바 '비만 역설'을 거론하지만,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여기에 함정이 숨어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오 교수는 「노년기 체중 증가는 단순히 몸무게가 늘었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늘었느냐'가 핵심」이라며, 「근육은 줄고 지방만 늘어나는 '근감소성 비만'일 경우, 겉으로 보기엔 통통해 보여도 속은 더 병약해지는 역설적인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감소성 비만은 대사 건강을 악화시키고 낙상 위험, 만성 질환 발병률을 높이는 주범으로 꼽힌다.
더욱 심각한 것은 체중 증가가 단순한 지방 축적이 아닌, 심부전, 콩팥 기능 저하, 갑상선 기능 저하증, 혹은 특정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부종'일 가능성이다.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는 「단기간 2~3kg 이상 체중 증가와 함께 다리 부종, 숨참, 피로감, 운동능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심장과 콩팥 등 주요 장기의 기능 이상을 알리는 초기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례는 백악관의 안이한 설명과 의료계의 다른 시각을 통해, 노년기 체중 증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과거에도 그의 하지 부종은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된 바 있으며, 이는 만성 정맥부전을 포함한 다양한 순환기계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 단순히 '괜찮다'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지적이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충분한 단백질 섭취를 통해 근육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단순히 보기 좋은 몸매를 위함이 아니라, 근감소성 비만을 예방하고 대사 건강을 지켜 심혈관 질환 등 만성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핵심적인 해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례는 단순한 체중 숫자가 아닌 '무엇이 늘었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노년기 건강 관리의 핵심임을 시사한다. 노년기 체중 증가는 마냥 긍정적인 신호가 아님을 인지하고, 체중 변화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의학적 평가를 통해 건강한 노년을 위한 실질적인 지침을 세워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