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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견병 백신 논란 가열, 수의계 '치명적' 경고

고진아 기자

국내에서 10년 넘게 자취를 감춘 광견병이 역설적으로 지금, 반려동물 보호자들 사이에서 백신 접종을 둘러싼 불안과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온라인상 백신 부작용 주장과 '광견병 없는 한국에 굳이?'라는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수의계는 「치명적인 인수공통감염병은 단 한 번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접종의 지속적 중요성을 경고한다.

최근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광견병 예방접종 우려가 확산되며 접종을 꺼리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불안감과 온라인상 반려동물 폐사 주장(특정 유튜브 채널 영상 70만회 이상 조회)이 확산된 탓이다. 지난 3월 시행된 반려동물 동반 음식점 제도의 예방접종 여부 확인 원칙은 일부 보호자들에게 사실상 접종 강요로 인식됐다.

이러한 불안감의 배경에는 국내 광견병의 장기 미발생 현상이 있다. 사람 광견병은 2005년 이후, 동물 광견병은 2014년 이후 발생 사례가 없어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광견병 백신 논란 가열, 수의계 '치명적' 경고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수의계는 이러한 안이한 인식을 경계한다. 대한수의사회 원헬스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입장문을 통해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특정 사망 사례의 원인을 광견병 백신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광견병이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치명적인 인수공통감염병임을 강조하며, 전 세계 연간 약 5만9천명 사망 추정치를 언급했다. 국내 미발생은 「국민 협조와 감시 체계가 지속적으로 운영된 결과」임을 명확히 했다. 나아가 위원회는 「발생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예방접종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공중보건학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보호자들의 불안 해소 및 안전한 접종 환경 조성을 위해 수의계는 접종 전후 반려동물 건강 상태 확인, 오전 접종, 병원 내외 모니터링을 당부했다. 동물병원에는 사전 설명 강화 및 이상 반응 발생 시 신속 대응 체계 구축을 권고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유통되는 광견병 백신은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 절차를 거친 제품」임을 강조하며 「추가 지원이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광견병 예방접종은 사람과 동물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방역의 축이다. 국내 광견병 장기 미발생은 정부와 의료계, 그리고 국민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다. 이제 정부와 의료계는 투명한 정보 제공과 안전관리 강화, 과학적 근거 기반 소통 및 정책 보완을 통해 백신 신뢰를 회복하고 치명적인 인수공통감염병으로부터 모두를 보호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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