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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비만약, '암 예방' 새 지평…비만 관련 암 41% 감소

고진아 기자

비만 치료의 혁신을 이끌어온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약물이 2026년 06월 08일 공개된 대규모 연구에서 비만 관련 암 발생 위험을 41% 낮추는 '암 예방' 가능성을 제시하며 의약·보건계에 거대한 파장을 예고했다.

그동안 GLP-1 약물은 제2형 당뇨 및 비만 치료에 혁신을 가져왔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젊은 비당뇨 비만 성인에서 이 약물이 암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이번 연구는 그 궁금증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미국 휴스턴 메소디스트 병원 아파르나 카마트 박사팀은 유럽종양학회 학술지 종양학 회보(Annals of Oncology)를 통해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2014년 12월부터 2025년 6월까지 GLP-1 계열 약물을 처방받은 환자 데이터를 포함했다. 이들은 당뇨병이 없는 비만 성인 22만9천467명(BMI 30㎏/㎡ 이상)을 대상으로 평균 2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TriNetX 의료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 계열 약물(세마글루타이드, 티르제파타이드 등) 사용군과 식이요법 및 운동만 한 대조군을 비교 분석했다.

핵심 결과는 GLP-1 약물 사용 환자군이 대조군보다 비만 관련 암 발생 위험이 41% 낮았다는 점이다. 이는 유방암, 대장암, 신장암, 난소암, 위암, 간암, 자궁내막암 등 13개 비만 관련 암종을 아우르는 수치다. 특히 남성 환자에서는 암 발생 위험이 약 70%까지 크게 감소했다. 비만과 밀접하게 연관된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은 58% 낮아졌다.

GLP-1 비만약, '암 예방' 새 지평…비만 관련 암 41% 감소
[사진=연합뉴스]

인종별 분석에서는 백인 환자에게서 약 50%의 암 위험 감소가 확인되었으나, 흑인 환자에게서는 같은 효과가 관찰되지 않아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사용 약물 중에서는 티르제파타이드(마운자로·젭바운드) 사용군의 암 위험 감소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위고비) 역시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아파르나 카마트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이 약물의 영향이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돼 암 예방에 대한 사고방식까지 바꿀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페드로 라미레스 교수 또한 「체중 관리 이상의 건강상 이점」을 GLP-1 약물이 제공할 수 있음을 입증한 중대한 연구라고 평가하며 그 의의를 더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라는 특성상 인과관계를 직접적으로 증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평균 2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추적 기간 역시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을 확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따른다. 따라서 연구팀은 향후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등 보다 엄격하고 장기적인 임상시험을 통해 GLP-1 계열 약물의 암 예방 효과와 메커니즘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GLP-1 계열 약물이 비만 치료를 넘어 암 예방이라는 중대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의약계에 비만 및 암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과 연구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의약일보는 앞으로 이 분야의 후속 연구와 논의를 지속적으로 주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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