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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 간격 분만' 22주 사투, 서울성모병원 기적의 생명 탄생

고진아 기자

결혼 9년 만에 얻은 쌍둥이 중 첫째를 잃은 지 22주. 절망 속에서도 서울성모병원 의료진과 30대 후반 산모 A씨가 고난도 '지연 간격 분만'으로 둘째를 임신 37주까지 지켜내 지난 5월 19일 건강하게 출산하는 감동 스토리가 전해졌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는 지난달 19일, 임신 15주 만에 첫째 태아를 유산한 30대 후반 산모 A씨가 지연 간격 분만(Delayed Interval Delivery) 시술을 통해 22주간 둘째 태아를 자궁 내에서 유지한 끝에 임신 37주차에 건강한 여아를 자연분만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결혼 9년 만에 어렵게 찾아온 쌍둥이의 꿈이 한순간 비극으로 변할 뻔했던 위기 속에서 의료진의 헌신과 산모의 강한 의지가 일궈낸 생명의 기적으로 평가된다.

산모 A씨는 결혼 9년 만에 쌍둥이를 임신하며 큰 기쁨을 맞았으나, 임신 15주차에 첫째 태아를 유산하는 비극을 겪었다. 이후 의료진은 첫째 유산으로 인해 자궁 내 환경이 불안정해진 상황에서도 남아있는 둘째 태아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기 위한 고난도 시술인 '지연 간격 분만'을 결정했다. 지연 간격 분만은 한 태아가 분만되거나 유산된 후, 다음 태아의 분만을 의도적으로 지연시켜 남은 태아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최후의 노력이다.

'지연 간격 분만' 22주 사투, 서울성모병원 기적의 생명 탄생
[사진=연합뉴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고현선 교수팀은 산모 A씨에게 자궁경부 봉합술을 시행하고, 고위험 병동에서 감염, 조기 진통, 출혈 등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이 높은 상황을 22주간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고 교수는 「첫째 유산 후 수일 내 둘째 태아도 분만될 수 있는 매우 긴박한 상황이었기에, 하루하루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며 당시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의료진은 신중한 판단과 세밀한 관리를 통해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면밀히 살폈다.

이 같은 의료진의 헌신과 산모 A씨의 굳건한 의지 덕분에 둘째 태아는 건강하게 자궁 내에서 성장했고, 마침내 임신 37주차인 지난 5월 19일, 2.8kg의 건강한 여아를 자연분만으로 출산했다. 산모 A씨는 「의료진의 끝없는 격려와 전문적인 치료 덕분에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둘째를 만날 수 있었다」며, 「고위험 산모들이 이번 사례를 통해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서울성모병원 사례는 고난도 '지연 간격 분만'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고위험 산모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학적 중요성이 크다. 특히, 첫째 태아 유산 후 22주라는 장기간 동안 둘째 태아를 안전하게 유지한 것은 국내외적으로도 드문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이는 전문 의료기관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의료진의 헌신이 생명 존중 가치를 실현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고위험 산모 및 난임 부부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의료 기술 발전과 의료진의 끊임없는 노력이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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