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 간호사 독일 진출 60주년을 맞는 2026년, 재외동포청이 6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한 고 이수길 박사는 1만여 명의 한국 간호사들에게 길을 열어 조국의 경제발전과 글로벌 보건의료 교류의 초석을 다진 위대한 소아과 의사다.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은 2026년 6월 15일, 6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고 이수길 박사(1928~2023)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파독 간호사 독일 진출 60주년을 맞아, 이 박사의 업적은 다시금 깊은 조명을 받고 있다.
고 이수길 박사는 1960년대 독일 마인츠 대학 병원에서 소아과 의사로 재직하며 독일 의료계의 심각한 인력 부족을 통찰했다. 동시에 당시 빈곤했던 한국의 상황을 인지, 간호사들의 독일 진출이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그는 이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1965년 독일 내 10여 개 병원에 직접 서신을 보내 한국 간호사 채용 의사를 타진했고, 한국 정부와 협의하며 파독 간호사 사업을 주선했다. 그 결과 1966년 128명의 간호사가 처음 독일 땅을 밟았으며, 1975년까지 총 1만여 명의 한국 간호사가 독일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박사는 단순한 주선을 넘어 채용부터 비자 발급, 프랑크푸르트 도착 후 정착 지원 및 현지에서의 차별 없는 대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도왔다.
파독 간호사들이 조국에 송금한 외화는 빈곤했던 우리나라 경제 개발과 산업화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이는 한독 우호 관계 증진에도 크게 기여했으며, 이 박사는 독일 마인츠에 한독협회를 창설하여 양국 교류에 힘썼다. 또한, 한국 선천성 심장기형 아동 30여 명의 독일·미국 무료 수술을 지원하고, 한국소아마비협회 전신인 '삼애회' 발족에 기여하는 등 의료인이자 인도주의자로서 폭넓은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그의 공로를 인정받아 1987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1998년 독일 정부로부터 국가공로십자훈장을 수여받았다. 재외동포청은 이번 선정이 파독 간호사 독일 진출 6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이 박사의 헌신과 노력을 다시 돌아보고 그들의 위대한 유산을 기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고 이수길 박사의 '이달의 재외동포' 선정은 단순한 개인에 대한 기림을 넘어선다. 2026년 파독 간호사 독일 진출 60주년을 맞아, 한 소아과 의사의 선견지명과 적극적인 실행력이 국가 경제 발전은 물론, 글로벌 보건의료 인력 진출의 선례를 만들고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한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오늘날 K-의료의 위상이 높아지고 의료 인력의 국제 교류가 활발한 시점에서, 이 박사와 파독 간호사들이 다진 초석은 우리 보건의료 분야에 깊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리는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