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성인의 비만율이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며 우리 국민 3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경제적 활동이 가장 활발한 30대와 40대 남성의 경우 절반 이상이 비만 기준을 넘어섰으며, 사는 지역이나 성별, 직업군에 따라 비만율의 격차가 뚜렷하게 갈리는 등 비만이 심각한 전국적 공중 보건 과제로 떠올랐다.
질병관리청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실시된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만 19세 이상 성인 연간 23만여 명의 데이터를 추적 분석한 결과, 2024년 기준 국내 성인 비만율은 34.4%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2015년 26.3%였던 성인 비만율은 2018년 31.8%, 2021년 32.2%로 한 번의 꺾임 없이 꾸준히 증가해 왔다. 비만은 개인의 키와 몸무게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경우로 정의된다.
전국 17개 모든 광역 시·도에서 비만율이 예외 없이 상승한 가운데, 2024년 기준 전남과 제주가 각각 36.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만율을 기록했다. 특히 전남은 10년 전인 2015년(25.4%)과 비교해 무려 11.4%포인트나 급증하며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 폭을 보였다. 반면 세종특별자치시는 같은 기간 26.2%에서 29.1%로 비교적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며 전국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기초지자체(시·군·구) 단위로 좁혀 최근 3개년(2022~2024년) 평균값을 산출한 결과,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각했다. 전국에서 성인 비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충북 단양군(44.6%)이었으며, 강원 철원군(41.9%), 충북 보은군(41.4%)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비만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 과천시(22.1%)였으며, 대전 서구(23.1%), 대구 수성구(23.7%) 순으로 낮았다. 비만율이 가장 높은 단양군과 가장 낮은 과천시의 격차는 정확히 2배에 달했다.
성별과 연령대에 따른 격차도 두드러졌다. 전체 남성 비만율은 41.4%로 여성(23.0%)보다 약 1.8배 높았다. 남성은 연령별로 30대(53.1%)와 40대(50.3%)에서 비만율이 폭발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감소해 70세 이상(26.0%)에서 가장 낮았다. 이와 정반대로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비만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우상향 양상을 보였다. 여성 20대는 16.8%로 최저치였으나 50대(23.2%), 60대(26.6%)를 거쳐 70세 이상(27.9%)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른 성별 상반된 경향성도 눈길을 끈다. 남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득과 학력이 높고 사무직군에 종사할수록 비만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남성 사무직(47.0%), 대졸 이상(44.9%), 월 가구소득 500만 원 이상(44.5%)의 비만율이 높았다.
반면 여성은 저소득·현장노동직군에서 비만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농림어업직군 여성의 비만율은 30.2%, 중졸 이하 30.7%, 월 가구소득 200만 원 미만 가구는 27.8%를 기록해 남성과 정반대의 양상을 띠었다. 가구 형태에서도 남성은 혼자 살 때(39.9%)보다 2인 이상 가구(41.7%)일 때 비만율이 높았으나, 여성은 1인 가구(23.6%)가 2인 이상 가구(22.9%)보다 비만율이 더 높았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성인 비만율의 꾸준한 증가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지역 간 격차가 심화하고 성별에 따라 완전히 상반된 보건 양상이 관찰되고 있다"며 "앞으로 수립될 비만 예방 및 관리 정책은 단순히 일률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구집단별·성별 특성을 정밀하게 반영한 맞춤형 대책과 시·군·구 단위로 세분화된 지역 맞춤형 관리 전략이 구체적으로 요구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