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 현장에서 SK바이오팜 이동훈 사장이 '인공지능(AI)'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신약 개발 성공의 핵심 해법으로 제시하며, 침체된 K바이오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전략을 공개했다. 특히, 전날(22일) AI 기반 기업과의 구체적인 협력 사례와 '이스트-웨스트 브릿지' 모델을 통해 미래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꿀 청사진을 제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날 「오픈 이노베이션과 AI 두 가지 방식으로 (신약 파이프라인 상업화에) 접근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혁신적인 후보 물질을 효율적으로 도출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AI 기술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신약 후보 물질 탐색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은 이 같은 전략의 구체적인 실행으로 전날(22일) 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인실리코 메디슨과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 개발 연구 협력 계약을 공시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SK바이오팜은 신경면역 신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인실리코 메디슨의 AI 플랫폼을 활용해 후보 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단계까지 속도를 낼 방침이다.
또한, SK바이오팜은 새로운 사업 모델인 '이스트-웨스트 브릿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모델은 아시아 기업의 혁신적인 기술과 미국 등 서구권의 선진 임상 및 상업화 인프라를 연결하는 역할을 목표로 한다. SK바이오팜은 향후 5~10년간 아시아 바이오 기업이 서구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두보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올해 바이오USA의 핵심 주제 중 하나로 AI를 지목하며, AI가 이제는 단순히 기술을 넘어 임상 성공률과 경쟁력을 높이는 실제 산업 수단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K바이오의 현주소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바이오 산업 패권 전쟁이 심화되고, 업계 전반의 투자 및 M&A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중국 바이오텍이 풍부한 후보 물질과 임상 데이터를 보유한 반면, 한국은 최근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를 K바이오의 기회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그 반대로 정책을 짚어봤으면 한다」며 정책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K바이오팜의 AI와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 신약 개발 전략, 그리고 '이스트-웨스트 브릿지' 모델은 K바이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선도적인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승규 부회장의 언급처럼 국내 바이오 산업 전반의 투자 부진과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SK바이오팜의 혁신 전략이 K바이오 전체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혹은 더 큰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한지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며, K바이오의 미래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해법 모색을 촉구하는 시사점으로 기사를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