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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소멸 특례' 품은 주민 연대…폐업 수산의원, 의료사협으로 부활하다

고진아 기자

충북 제천 수산면의 유일한 의료기관 '수산의원'이 2026년 5월 말 인구 감소로 폐업하며 의료 공백 위기에 처했던 주민들이,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료사협)' 설립을 통해 지역 의료를 지켜내며 새로운 희망을 쏘아 올렸다.

지난 5월 말 문을 닫은 수산의원은 10여년 전 흉부외과 전문의가 진료를 시작한 이래 수산면 주민들의 유일한 건강 지킴이였다. 인구 고령화와 감소로 운영난을 겪던 의원이 폐업하자, 주민들은 '우리 병원 우리가 지킨다'는 구호 아래 자발적 연대를 시작했다. 윤태일(65) 수산면 수곡리 이장은 「병원이 없어진다는 건 사실상 마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며 당시의 절박함을 전했다.

주민들은 의료사협 설립을 추진하며 난관에 부딪혔으나, '인구소멸 지역 특례'가 돌파구가 됐다. 이 특례 덕분에 의료사협 최소 조합원 수가 기존 500명에서 300명으로, 최소 출자금 역시 1억원에서 5천만원으로 완화됐다. 주민들은 1인당 최소 5만원을 출자하며 조합원 가입에 적극 동참했고, 현재까지 목표 1천명 중 650명이 동의를 마쳤다. 폐업했던 기존 의사 및 간호사들도 조합 재가입에 동의하며 의료 공백 해소에 힘을 보탰다.

'인구소멸 특례' 품은 주민 연대…폐업 수산의원, 의료사협으로 부활하다
[사진=연합뉴스]

수산면은 정부의 '농촌재구조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40억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를 통해 신축될 3층 규모의 기초생활거점 시설 중 1층을 새 의원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건물이 완공되기까지의 1년간의 공백기는 이장협의회의 헌신으로 메워졌다. 안경태 수산이장협의회장은 기존 의원의 월 30여만원이던 임대료 대신 월 500만원의 운영비 지원을 위해 이장협의회 건물 담보로 6천만원을 대출받는 결단을 내렸다. 안 회장은 이 모든 성공의 요인으로 '주민, 의료진, 정부 사업의 삼박자 협력'을 꼽았다.

이번 제천 수산면의 사례는 전국 인구소멸 위기 지역의 의료 공백 문제 해결에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 주도의 의료사협 모델이 인구소멸 지역 특례와 정부 및 지자체 지원과 결합될 때, 지역 의료 시스템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명확히 보여줬다. 수산면 의료사협은 향후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공익 의료사업 위탁 등 다양한 지역 의료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며, 주민 건강 증진과 지역 공동체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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