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맹위를 온열질환의 가장 큰 위협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해일 수 있다. 2026년 6월 26일, 의약일보의 심층 분석 결과, 온열질환은 6월 말~7월 초, 즉 '초여름'에 가장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우리 몸의 '열순응'이 부족할 때 치명적일 수 있음이 드러났다.
질병관리청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온열질환 환자는 8월보다 6월 말에서 7월 초로 넘어가는 시점에 가장 두드러진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시기 온열질환자는 374명에서 963명으로 무려 157.5% 증가(2.6배)하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2025년에는 6월 22~28일 120명에서 6월 29일~7월 5일 450명으로 275.0% 급증(3.75배)하며 초여름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반면, 7월 말~8월 초는 9.7%, 8월 초~8월 중순은 23.7% 감소하며 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2025년 7월 8일에는 그해 가장 많은 259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7월 8일까지 누적 환자 1천 명을 돌파하여 2011년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 이래 가장 빠른 증가세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추세는 2026년에도 이어져, 이달 22일까지의 잠정치 누적 환자는 3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5명)보다 31.7% 많아 올해는 더욱 이른 시기부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초여름 온열질환이 이처럼 급증하는 주요 원인은 몸이 갑작스러운 고온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열순응 조치' 부족 때문이다. 고용노동부 통계(2018~2024년)는 열순응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재 사망자 31명 중 무려 80.6%(25명)가 작업 투입 후 7일 이내에 발생했으며, 이 중 41.9%(13명)는 첫날 사망하는 비극적 결과를 낳았다. 이는 고온 환경에 노출되기 전 우리 몸이 더위에 점진적으로 적응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한다.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 등 전문기관들도 작업자가 더위에 적응하는 기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온열질환 절대 환자 수는 7월 하순~8월 초에 가장 많지만, 취약 계층과 발생 장소는 시기를 불문하고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사망자의 65.2%가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나타나 고령 인구에 대한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다. 발생 장소는 논밭(30.3%), 실외 작업장(32.1%) 등 실외가 주를 이루지만, 실내 발생도 20.8%를 차지해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체감온도 33도 이상에서는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냉방 및 환기 조치가 필수적이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폭염안전 5대 기본 수칙(물, 그늘, 휴식)을 강조하며 사업장의 철저한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작업 전 온열질환 위험도를 평가하고 열순응을 위한 적절한 작업 시간 조정 등 선제적 조치를 권고한다. 또한, 폭염에 취약한 사업장에 대한 강력한 감독 방침을 밝히며 온열질환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온열질환은 8월의 맹폭뿐 아니라, 몸이 채 적응하지 못한 초여름부터 이미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는 심각한 위험이다. 2026년 여름, 우리는 이른 시기부터 '물, 그늘, 휴식'의 3대 기본 수칙과 철저한 '열순응 조치'를 통해 온열질환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