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학회 설립 이래 유럽과 북미를 벗어나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서울대 수의과대학이 공동 개최한 '제47회 세계동물보건역사학회(WAHAH) 국제학술대회'가 신종 감염병 시대의 미래 방역 표준을 논하는 역사적인 장을 열었다.
'제47회 세계동물보건역사학회(WAHAH) 국제학술대회'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서울대학교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서울대 수의과대학이 공동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1969년 학회 설립 이래 유럽과 북미 지역이 아닌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행사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크다. 한국이 글로벌 동물 보건 및 방역 논의의 중심에 서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물 보건을 위한 과학과 정책의 역사'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는 독일, 영국, 스페인 등 19개국에서 수의학 및 보건역사학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각국의 동물 질병 대응 역사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러한 경험이 현대 방역 체계에 어떤 시사점을 제공하는지 활발하게 논의했다. 신종 감염병의 위협이 증대되는 현 상황에서 과거의 지혜를 통해 미래 방역 전략을 수립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국가 재난형 가축전염병 관리에서 정부 역할의 중요성이 여러 사례를 통해 재확인됐다. 중국의 가축 질병 대응 방식과 일본의 제국주의 수의학 사례 공유는 각국의 정책과 과학 발전이 동물 질병 통제에 미친 영향을 명확히 보여줬다. 부대행사로 진행된 '근현대 한국의 수의 역사 디지털 사진전'은 한국 수의과학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한국의 역할을 간접적으로 부각했다.
최정록 검역본부 본부장은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를 강조하며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최 본부장은 「신종 감염병의 70% 이상이 동물에서 유래하는 시대에 동물 보건 역사를 돌아보는 것은 미래 방역 표준을 세우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제 협력 강화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동물 보건 및 방역 정책의 중심축으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동물 유래 감염병에 대한 전 세계적 대응에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이번 아시아 첫 학술대회 개최는 한국이 팬데믹 위협에 직면한 전 세계에 동물 유래 신종 감염병 대응의 역사적 지혜와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동물 보건 및 방역 정책을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 협력 강화의 중심축으로서 미래 방역 표준을 주도하고 인류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국가적 위상을 확고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