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DAILY의약일보

제주서 대전까지 악천후 뚫고…60대, 충남대병원서 새 생명

고진아 기자

2026년 6월, 악천후로 제주 하늘길이 막히며 생사의 기로에 섰던 '급성 A형 대동맥박리증' 환자 60대 A씨가 수도권과 중부권 의료진의 헌신적인 협력으로 수백 킬로미터 해상 및 육로 이송 끝에 충남대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받고 새 생명을 얻었다.

지난 6월 17일, 제주 거주 65세 A씨는 갑작스러운 흉통으로 응급실을 찾아 '급성 A형 대동맥박리증' 진단을 받았다. 대동맥 혈관 벽이 찢어지는 치명적 질환으로, 응급 수술 지연 시 사망률이 급증한다. 하지만 제주 내에서는 즉각 수술이 불가능했고, 수도권 헬기 이송마저 악천후로 약 10시간 지연 후 결국 불발되며 A씨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다.

환자를 수용 모니터링하던 경기 부천의 부천세종병원 의료진은 밤새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대안으로 육로-해상 이송을 결정했다. 배편으로 목포항까지 이동 후 구급차로 이송하는 방안이었다. 장시간 이동에 따른 환자 상태 악화 우려 속, 부천세종병원은 중부권 거점 충남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지성 교수에게 연락했고, 김 교수는 환자 수용을 즉각 결정하며 협력의 물꼬를 텄다.

제주서 대전까지 악천후 뚫고…60대, 충남대병원서 새 생명
[사진=연합뉴스]

A씨는 밤새 거친 해상과 육로를 통해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했다. 충남대병원은 환자 도착 전부터 심장혈관흉부외과를 중심으로 전문인력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응급 수술을 준비했다. 김지성 교수를 필두로 한 의료팀은 병원 도착 즉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악천후 속 의료진의 헌신과 신속한 협력이 빛을 발했다.

김지성 교수는 ''중증 대동맥 환자들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한 국내 의료기관 간 유기적 협력 시스템과 현장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지역을 초월한 의료 연대와 위기 대응 능력이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데 필수적이며, 더 나은 응급 의료 체계 구축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Copyright © 의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서 대전까지 악천후 뚫고…60대, 충남대병원서 새 생명 : 대학병원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