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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 김상현, 뇌사 후 4명에 새 생명…영원한 스승으로

고진아 기자

살아생전 위험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며 '의인'으로 불렸던 김상현 씨가 삶의 마지막 순간, 뇌종양으로 뇌사 상태에 빠진 뒤에도 4명의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나눔으로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났다.

2026년 6월 30일, 의약일보에 따르면, 체육교사 출신인 김상현 씨(58)는 지난달 뇌종양 진단 후 한 달여 만인 2026년 6월 18일 원광대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았다. 고인은 뇌사 판정 직후 간, 폐, 양쪽 신장을 4명의 환자에게 기증하며 꺼져가는 생명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김상현 씨의 의로운 삶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미 2012년 전북 전주의 한 하천에서 물에 빠진 유치원생 3명을 구해 전북지방경찰청장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아이들을 보자마자 순간 고민이 들었지만, 저도 모르게 물로 뛰어들고 있었다'며 위급했던 상황을 회고했다. 이어 '제가 아니라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며 세상에 큰 울림을 주었다.

주변인들은 고인이 평소에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위험에 빠진 이들을 발 벗고 돕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꾸준한 헌혈과 활발한 운동 생활을 통해 건강을 관리했으며, 체육교사이자 테니스 지도자로서 제자들에게는 따뜻한 마음과 헌신적인 태도를 가르치는 진정한 스승이었다.

의인 김상현, 뇌사 후 4명에 새 생명…영원한 스승으로
[사진=연합뉴스]

뇌종양 진단 후 고인의 병세는 급속도로 악화됐다. 병마와 싸우던 마지막 순간, 세 딸을 포함한 유족들은 깊은 논의 끝에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유족들은 '누군가의 삶 속에서 계속 살아 숨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인의 마지막을 생명 나눔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다.

고인의 딸은 아버지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에서 '하늘나라에서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운동도 마음껏 하셨으면 좋겠다. 효도를 많이 못 한 것 같아 죄송하다. 고맙습니다'라며 가슴 저미는 인사를 전했다.

김상현 씨의 삶과 마지막 선택은 우리 사회에 생명 나눔의 중요성과 헌신적인 삶의 가치를 일깨우는 강력한 메시지로 남았다. 그의 육신은 떠났지만, 그가 살린 4명의 새로운 생명들 속에서 그의 의로운 정신과 따뜻한 마음은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 고인이 남긴 감동과 희망의 유산은 우리 사회의 등불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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