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20대 간호사 A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야기한 '태움'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 광주의 한 병원에 대한 전면적인 근로감독에 전격 착수, 작년 노동청의 '시정 지시'가 미흡했다는 비판 속 의료 현장의 고질적인 직장 내 괴롭힘 문화에 정부가 강력한 칼을 빼 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고인 A씨는 간호사 선배들에게 반복적인 폭언과 부당한 대우 등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25년 4월 해당 병원을 퇴사하면서 노동청에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한 바 있다. 당시 노동청 판단 위원회는 직장 내 괴롭힘 일부 사실을 인정하고 병원 측에 시정을 지시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는 이러한 과거 조치가 충분치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괴롭힘 유무만 판단하고 시정 수위는 병원 자율에 맡겨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고용노동부가 직접 나서 병원 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근로감독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경기지방노동청과 성남지청이 주도하는 이번 근로감독은 고인 A씨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은 물론,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추가 피해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근로 시간 등 기타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까지 집중 점검하여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다.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섬뜩한 어원에서 유래한 '태움'은 의료 현장에서 교육이라는 미명 하에 자행되는 직장 내 괴롭힘과 다름없다는 간호사들의 설명이다. 이는 고질적인 악습으로 자리 잡아 많은 간호사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으며, 급기야 20대 간호사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이어진 바 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여전히 병원 내에서 간호사 선후배 간 고압적인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엄정한 조치와 함께 근본적으로 조직의 문화와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컨설팅과 교육·홍보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간호사 '태움' 문화 근절을 위해 지역별로 괴롭힘 신고가 많거나 익명 제보가 있는 중소 병의원에 추가 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전국 병원에 '일터혁신 상생 컨설팅' 참여를 적극 안내할 계획이다. 현재 중소 병의원을 중심으로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대응 실태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번 고용노동부의 전방위적인 근로감독은 비단 경기도 광주의 특정 병원만의 문제가 아닌, 의료계 전반에 만연한 '태움' 문화를 근본적으로 쇄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다각적인 정책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져, 간호사들이 더 이상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통받지 않고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의료 현장의 지속적인 자성과 변화의 노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