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2025년)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드디어 꿈의 숫자, 수출 1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전년 대비 12.4% 폭증한 104억 3,800만 달러 수출액과 함께 역대 최고 생산 실적, 사상 최대 무역수지 흑자까지 거머쥐며 K-제약바이오의 저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한 해였다. 바이오의약품과 위탁생산(CDMO) 경쟁력 강화가 이룬 쾌거였으나, 급증하는 비만 치료제 수입액이라는 숙제 또한 남겼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104억 3,800만 달러(한화 약 15조 5천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4% 증가한 수치로, K-제약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했음을 보여준다.
수출과 더불어 생산 실적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의약품 생산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33조 8,466억원을 기록하며 1998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완제 의약품 생산액이 29조 5,028억원으로 3.7% 증가했으며, 전문의약품은 25조 5,206억원으로 5.3% 성장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의약품 무역수지 역시 역대 최고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1.9% 증가한 15억 581만 달러의 흑자를 달성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건전한 성장세가 확고함을 입증했다.
이러한 성장의 핵심 동력은 바이오의약품이었다. 2025년 바이오의약품 생산액은 7조 214억원으로 11.2% 증가했으며, 수출액은 76억 4천만 달러로 17.5% 폭증하며 전체 의약품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식약처는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증가와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유전자 재조합 의약품 생산액은 14.2% 증가해 4조원을 넘어섰고, 보툴리눔 톡신 제제 생산액도 17.2% 증가하며 바이오의약품의 견조한 성장을 뒷받침했다.
국내 제약기업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의약품 생산 실적 1조원을 넘어선 '1조 클럽'은 셀트리온,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 총 4곳으로, 전년 대비 1곳 늘었다. 특히 셀트리온은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생산 실적 3조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셀트리온의 2025년 생산액은 3조 2,2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6%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완제 의약품 중에서는 '스테키마프리필드주'가, 원료 의약품 중에서는 '램시마 원액'이 각각 생산 1위를 차지하며 산업을 이끌었다.
그러나 눈부신 수출 성과 이면에는 국내 시장의 취약점도 드러났다. 비만 치료제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수입액은 5억 584만 달러로, 전년 대비 531%라는 충격적인 폭증세를 보였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의 '위고비 프리필드펜 2.4'는 2억 달러를 넘어서며 완제 의약품 수입액 1위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수입 품목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6개를 차지하는 등 해외 의약품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국내 신약 개발 역량 강화의 시급성을 일깨우는 대목이다.
한편, 의약외품 시장은 시장 규모 4.9% 증가, 생산 실적 1조 6,602억원(3.5%↑)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치약제(11.5%↑)와 생리용품(13.6%↑)이 성장을 주도했으나, 마스크는 9.1% 감소했다. 의약외품 수출액은 7,368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2% 감소하며 의약품 시장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K-제약바이오 산업은 2025년 역사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바이오의약품과 CDMO 분야의 경쟁력은 한국이 미래 의약품 시장을 선도할 핵심 동력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비만 치료제와 같은 특정 분야의 높은 수입 의존도는 국내 신약 개발 역량 강화와 기술 혁신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숙제를 안겨준다.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K-제약바이오가 직면한 과제들을 해결하며 더욱 건강하고 자생력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