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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38도 '폭염중대경보' 첫 발령, 의료계 "건강한 이도 위험"

고진아 기자

오전 10시, 경북 경산시와 포항시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서 대한민국은 단순한 여름 더위를 넘어 '극한더위'라는 새로운 보건 위기에 직면했음을 공식화했고, 「건강한 사람마저 온열질환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 속에 의약·보건 분야의 선제적 대응과 국민적 경각심 고취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해졌다.

이는 지난달 1일(2026년 06월 01일)부터 운영된 신설 경보 체계로, 기존의 폭염경보만으로는 기후 변화로 인한 '극한더위'의 심각성을 제대로 전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도입됐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이어지고, 이와 함께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일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인 상태가 하루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대한민국 역사상 전례 없는 이번 중대경보는 '극한더위'가 단순한 불편을 넘어 공식적인 의료·보건 비상 상황임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특히 기상청은 「건강한 사람도 온열질환(열사병, 열탈진 등)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즉각적인 '중단(Stop)·이동(Move)·확인(Check)' 행동수칙 실천을 당부했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노인, 심뇌혈관질환·당뇨병·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자, 농업인, 야외노동자 등은 온열질환에 특히 취약하므로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체감 38도 '폭염중대경보' 첫 발령, 의료계
[사진=연합뉴스]

고온다습한 환경은 온열질환뿐만 아니라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확산의 이중고를 초래한다. 살모넬라균, 캄필로박터균, 장출혈성 대장균 등 각종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식중독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의료 전문가는 음식물을 충분히 익혀 섭취하고, 조리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으며, 식재료 간 교차 오염을 방지하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극한더위는 농축산업계에도 심각한 피해를 유발할 우려가 크다. 농작물은 곰팡이성 병해와 고온성 해충 발생으로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며, 가축은 폐사 가능성이 높아 경제적 손실은 물론 식량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폭염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첫 폭염중대경보 발령은 극한더위가 단순한 불편을 넘어선 심각한 보건 위협임을 우리 사회에 분명히 각인시켰다. 개인은 기상청의 '중단·이동·확인'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특히 「확인」 수칙처럼 가족과 이웃, 혼자 사는 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안전을 살피는 공동체적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의약·보건계는 물론 사회 전체가 이번 경보를 계기로 극한더위의 건강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보건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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