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DAILY의약일보

지역 의료 갈증, '질'과 '의료진 정착'에 달렸다… 시민 94.3% 동네 진료 요구

고진아 기자

감기부터 응급실 진료까지, 내가 사는 동네 안에서 보장받고 싶다는 국민의 강력한 염원이 오늘(2026년 7월 14일) 발표된 의료혁신위원회 산하 시민패널 운영위원회 제1차 공론화 숙의토론회 설문 결과에서 명확히 확인됐다. 하지만 시민들이 원하는 지역 의료는 단순한 물리적 접근성을 넘어, '수도권에 뒤지지 않는 의료의 질'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민패널 291명은 자신이 사는 시·군·구 안에서 감기 등 가벼운 진료(94.3%), 야간·휴일 소아 진료(77.1%), 24시간 응급실 진료 및 분만(59.9%)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특히 응급 상황 시에는 24시간 응급실 진료(61.9%)와 골든타임 내 치료(55.4%)가 우선순위로 꼽혔다. 이는 최소한의 지역의료 공급 범위와 국민이 원하는 지역병원 보장 수준에 대한 시민들의 명확한 기대를 보여준다. 이번 설문조사는 이달 4~5일 진행됐다.

지역 병원 이용을 위해 시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수도권에 뒤지지 않는 의료진의 실력과 경험'(66.8%)이었다. 놀라운 점은 '의료의 질'(64.5%)이 '의료 접근성'(35.1%)보다 지역 의료 보장의 핵심 가치로 더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지역 의료 정책이 단순한 시설 확충이나 거리 단축을 넘어, 의료의 본질적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시사한다.

지역 의료 갈증, '질'과 '의료진 정착'에 달렸다… 시민 94.3% 동네 진료 요구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요구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민들은 상급병원 연계(56.7%) 등 지역의료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지원 방안에 동의했다. 지역의사 선발, 수가체계 개선 등 인력 정책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다. 그러나 동시에 지역·필수의료 인력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본 응답자(45.6%) 중 62.1%는 '의료진의 지역 정착 유인 부족'을 핵심 문제로 지적했다. 이는 지역·필수의료 보장을 위한 의료 공급 방식에 있어 의료진 유인책 마련이 가장 시급한 과제임을 드러냈다.

이번 공론화 결과는 이달 7월 말 의료혁신위원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김학린 시민패널 운영위원장은 「시민들이 충분한 학습과 숙의를 거쳐 도출한 의견이 의료혁신위원회의 정책 논의와 의료혁신 추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숙의를 거친 목소리가 실질적인 정책 혁신으로 이어지기 위한 정부와 의료계의 노력이 절실하다.

이번 시민패널 공론화 결과는 지역·필수의료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단순히 병원 수를 늘리거나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수도권 수준의 의료의 질'과 '의료진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실질적 유인책' 마련이 핵심 과제임을 의료혁신위원회에 보고될 이번 결과가 다시금 상기시킨다. 7월 말, 이 보고서가 의료 혁신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며, 정부와 의료계의 담대한 결단과 신속한 실행을 촉구한다.

Copyright © 의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역 의료 갈증, '질'과 '의료진 정착'에 달렸다… 시민 94.3% 동네 진료 요구 : 정책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