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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의대 36년 숙원 좌절…서부권 '분노 격화'

고진아 기자

전남 서부권 주민들의 36년간 염원이었던 국립 의대 설립이 또다시 좌절되면서 지역 사회에 분노가 들끓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의 중재안이 순천대의 거부로 폐기되자, 목포 정치권은 '순천대는 더 이상 의대 유치를 말할 자격이 없다'며 강력한 비난을 쏟아내 사태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민형배 시장이 제시한 중재안은 '목포 의대·순천 대학병원 우선 구축'을 골자로 했다. 목포대는 이 안에 동의했으나, 순천대가 수용하지 않으면서 국립 의대 설립은 다시금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는 전남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한 중대한 기회가 무산된 것으로 평가된다.

목포시와 목포시의회는 이날 공동 입장문을 통해 서부권 주민들의 36년간 숙원이 좌절된 데 대해 '참담함'을 표명했다. 이들은 서부권이 '치료 가능 사망률이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 방치된 의료 취약지역'임을 강조하며, 시급한 의료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목포) 의원의 비판은 강도를 더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순천대의 욕심 때문에 왜 우리 목포시민이 피해를 봐야 하는가」라며 「더 이상 순천대는 의대 유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그는 「(순천대에) 강력한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순천대의 중재안 거부에 대한 책임을 강하게 물었다.

전남 의대 36년 숙원 좌절…서부권 '분노 격화'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순천대는 제3자 중재 대신 목포대에 합의 도출을 위한 직접 대화를 제안했다. 순천대 측은 의대 소재지 등은 「정치적 시한과 압박이 아니라 인구 규모와 의료 수요, 재정의 타당성 등 객관적 기준과 절차에 따라 확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중재안의 결정 방식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의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될 위기에 처했음을 시사한다. 정부는 의료 취약지역 해소를 위한 정책적 의지를 천명했지만, 지역 간 첨예한 갈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형배 시장의 중재안 폐기로 전남 지역 의대 신설이라는 핵심 국정과제는 중대 기로에 섰다. 목포와 순천 양측의 평행선 대립 속에서 서부권 주민들의 36년간 의료 공백 해소라는 숙원은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향후 두 대학 간 직접 대화가 얼마나 실질적인 해법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지역 간 갈등을 넘어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현명한 해법 마련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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