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질만으로 구강 관리가 충분하다고 여겼다면 이제 당신의 건강 상식이 바뀔 때다. 최근 서울대 의대 연구팀이 9만8천여 명의 데이터를 9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치실과 치간칫솔 사용이 허혈성 뇌졸중 위험을 무려 23%나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강 건강이 전신 질환, 특히 뇌졸중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최신 의학적 흐름 속에서, 국내 대규모 연구를 통해 그 연결고리가 명확히 드러났다. 2026년 07월 16일, 의약·보건·의료계는 물론 일반 국민에게도 경각심을 주는 중요한 연구 결과다.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제1저자 박상우 박사·김다은 연구원)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 및 구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9만8천866명을 대상으로 최대 9년간(2019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 기간 중 3천953명이 뇌졸중 진단을 받았으며, 이들의 구강위생 습관과 뇌졸중 발생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이다. 이 심층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치의학 저널'(Journal of Dentistry)에 게재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의 핵심 발견은 명확했다. 하루 두 번 이상 칫솔질과 함께 치실 또는 치간칫솔을 항상 또는 대부분 사용하는 사람은 구강위생이 가장 좋지 않은 사람에 비해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23%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더욱이 치실·치간칫솔 사용 빈도가 높아질수록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단계적으로 감소하는 ‘용량-반응 관계’가 확인됐다.
특정 고위험군에서는 그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치아 빠진 경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치실·치간칫솔을 꾸준히 사용하면 전체 뇌졸중 위험이 41%나 감소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였다. 또한 65세 미만 성인이나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서도 칫솔질과 보조 도구를 병용할 때 뇌졸중 위험 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이미 구강 건강이 좋지 않거나 뇌졸중 고위험군에 속하는 이들에게 보조 구강위생 도구 사용이 더욱 강력한 예방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작은 구강 위생 습관이 어떻게 뇌졸중이라는 심각한 전신 질환에 영향을 미칠까? 연구팀은 그 원인을 구강 내 만성 염증인 플라크에서 찾았다. 플라크가 축적되어 치주질환으로 이어지면, 구강 내 세균과 염증 물질이 혈액으로 유입된다. 이들이 혈관에 도달하면 혈관 염증을 유발하고 혈관 기능 저하를 초래하며, 결국 혈전 형성을 촉진하여 허혈성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설명된다. 치실은 플라크를 최대 80%, 치간칫솔은 최대 96%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전신 염증 부담을 줄이고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서울대 의대 박상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구강 위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동시에, 뇌졸중 예방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제1저자인 박상우 박사는 「치실과 치간칫솔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지만 국내 사용률은 여전히 높지 않다」며,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다은 연구원은 「뇌졸중 예방은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관리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구강 관리 역시 핵심적인 축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이며 포괄적인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포괄적인 구강위생 지침 마련과 공중보건 캠페인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독자들의 실천을 돕기 위해 치실 및 치간칫솔의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실은 약 30~40㎝ 길이로 잘라 양손 중지에 감고 엄지와 검지로 2~3㎝ 간격으로 잡는다. 치아 사이에 톱질하듯이 상하로 5~6회 정도 움직여 플라크를 제거한 뒤, 옆으로 빼내야 한다. 치간칫솔은 치아 사이의 공간 크기에 맞는 것을 선택하고, 앞뒤로 움직여 사용하며 1~2주 간격으로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2026년 현재, 우리는 칫솔질 이상의 구강 위생 습관이 전신 건강, 특히 뇌졸중 예방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히 알게 되었다. 뇌졸중 예방은 더 이상 혈압, 혈당 관리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큰 건강 효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국민 모두가 인지하고, 의료계는 보조 구강위생 도구 사용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공중보건 캠페인을 펼쳐야 할 시점이다. 이제는 뇌졸중 예방을 위해 매일 치실과 치간칫솔을 챙겨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