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는 칫솔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칫솔이 닿기 어려운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막(플라크)이 잇몸 염증은 물론, 뇌졸중 등 심각한 전신 질환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제1저자 박상우 박사·김다은 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해,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습관이 뇌졸중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치의학 저널'(Journal of Dentistry)에 발표했다.
치실 사용 빈도 높을수록 뇌졸중 위험 '단계적 감소'
연구팀은 2009~2010년 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9만 8천여 명을 9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하루 두 번 이상 칫솔질을 하면서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항상 사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용량-반응 관계'가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치실과 치간칫솔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뇌졸중 위험은 단계적으로 감소했다.
이미 치아 상실 경험이 있거나 구강 건강이 좋지 않은 고위험군에서는 그 효과가 더욱 뚜렷했다. 치아 상실 경험자의 경우, 칫솔질 횟수와 상관없이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전체 뇌졸중 위험이 41%까지 낮아졌다.
구강 염증, 뇌혈관 건강까지 위협
전문가들은 구강 내 만성 염증이 뇌졸중과 직결되는 원인으로 꼽는다. 치주질환이 있으면 세균과 염증 물질이 혈액을 타고 돌아 혈관 내 염증을 유발하고, 혈전 형성을 촉진해 뇌혈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에 따르면, 치실은 치아 사이 플라크를 최대 80%, 치간칫솔은 최대 96%까지 제거할 수 있다. 결국 치실과 치간칫솔은 전신 염증의 출발점인 플라크를 차단하는 강력한 예방 도구인 셈이다.
"뇌졸중 예방, 혈압 관리만큼 구강 위생 중요"
박상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보조 구강위생 도구 사용이 뇌졸중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음을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처음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박사는 "국내의 치실·치간칫솔 사용률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이제는 칫솔질을 넘어 치실 사용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구강 위생 지침과 캠페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