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용 목적으로 지방흡입수술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으나, 예기치 못한 부작용과 사망 사고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방흡입이 간단한 미용 시술이라는 인식과 달리,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침습적인 의료 행위임이 재확인됐다.
16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지방흡입수술의 안전성과 합병증 현황을 종합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외 문헌, 2010년 이후 법원 판결문, 환자 및 의료진 심층 조사를 토대로 이뤄졌다.
"지방흡입은 비만 치료 아냐… 체형 교정일 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방흡입수술은 온몸의 체중을 줄이는 비만 치료법이 아니다. 피부 아래에 쇠 파이프 형태의 흡입관을 삽입해 특정 부위의 지방만을 걷어내는 '체형 교정술'이다. 따라서 이 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내장지방이 제거되거나 드라마틱한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합병증 발생률 최대 6%… 1%는 '생명 위협'
문헌 분석 결과 지방흡입의 전체 합병증 발생률은 2.62%~6% 수준으로 나타났다. 멍, 부종, 피부 요철 등 경미한 합병증은 약 5% 발생했으나, 감염, 장천공, 색전증 등 치명적인 중대 합병증도 약 1% 내외로 보고됐다.
실제 의료 사고 판례를 분석한 결과, 위험성은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2010년 이후 법원 판결문(민사 66건, 형사 23건)을 분석한 결과,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 중 흡입관이 장기를 찌르는 '장천공'이 1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 중 10명이 사망했다.
또한 마취 관련 사고도 치명적이었다. 마취 합병증 12건 중 8건이 호흡 정지 등 응급 상황에서의 소생술 실패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은 이러한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수술자의 숙련도 부족 ▲수술 중 활력 징후 감시 소홀을 지적했다.
"광고만 보고 결정 말아야… 정보 격차 해소 시급"
조사 결과,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병원 광고나 SNS 성공 후기에 의존해 수술을 결정하는 경향이 컸으며, 마취 사고나 장기 손상 등 치명적 위험에 대해 의료진으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안전한 수술을 위해 다음 사항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확한 정보 확인: 지방흡입이 인체에 상처를 내는 침습적 수술임을 인지하고, 부작용과 응급 상황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요구할 것.
건강 상태 공유: 수술 전 개인의 체질과 기저질환 등 건강 상태를 의료진에게 투명하게 알릴 것.
안전 시스템 체크: 응급 상황 대처가 가능한 마취 장비와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완비한 의료기관을 선택할 것.
연구진은 "지방흡입수술이 비교적 보편화되었지만 여전히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수술"이라며, "의료진의 숙련도와 철저한 안전 관리 시스템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무분별한 수술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