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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 K-바이오 유럽 진출 '통'…데이터 허브로 뜬다

고진아 기자

69만 명 인구의 작은 나라 룩셈부르크가 한국 의료 바이오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교두보이자 의료 데이터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며 주목받고 있다.

이는 작은 시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혁신적 의료 기술 검증을 위한 최적의 '테스트베드' 환경을 갖춘 룩셈부르크의 잠재력을 한국 의료 바이오 업계가 인지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권용준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연구원(LIH) 정밀의료기술센터장은 2026년 7월 16일(현지시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룩셈부르크가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에 유리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강조했다.

권 센터장은 「룩셈부르크가 매력적인 이유는 유럽에 진입하기 좋다는 겁니다. 여기서 시작해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더 큰 시장으로 가면 됩니다」라고 설명하며, 룩셈부르크의 지리적 이점을 역설했다. 룩셈부르크는 전체 인구 69만 명 중 외국인이 32만 명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해 다양한 인종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서비스와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독보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정부 및 규제 관계자와의 접촉이 용이하고 피드백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에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가교 역할은 구체적인 형태로 발현되고 있다. LIH는 올해 3월 말 경기도 고양시에 한국 사무소를 개소하고 한국-유럽 기업 및 연구자들을 연결하는 창구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LIH는 국립암센터, 네이버클라우드 등과 함께 '국제 보건데이터 공간 이니셔티브(IHDSI)'를 추진하며 의료 데이터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룩셈부르크, K-바이오 유럽 진출 '통'…데이터 허브로 뜬다
[사진=연합뉴스]

IHDSI는 환자의 의료데이터를 직접 이동시키지 않고, 보안 통제된 가상 환경에서 연구자가 필요한 분석만 수행하는 혁신적인 방식을 채택한다. 이는 의료데이터의 국경 이동 문제와 개인 정보 보호 이슈를 동시에 해결하며, 다양한 인종 간 비교 연구를 가능하게 한다. 권 센터장은 「모든 신약이 한 인종만을 위해 개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과 유럽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동양인과 서양인 모두에게 적용 가능한 정밀의학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개의학 전문 연구센터를 이끄는 권 센터장은 룩셈부르크 뒤들랑주에 위치한 LIH에서 환자 유전체 분석과 암 장기유사체(오르가노이드)를 활용한 약물 반응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실현의 핵심 기반이 된다. 그는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과 유럽 연구기관 및 기업 간의 실질적인 협력을 도모하며, 양측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인구와 자원이 부족한 현실을 인정하고 '선택과 집중, 그리고 협력'이라는 전략으로 뾰족한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실용적이고 열린 국가 전략은 한국 의료 바이오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룩셈부르크의 전략적 비전과 권용준 센터장의 노력이 한국 의료 바이오 기업의 유럽 진출에 중요한 교두보를 제공하며, 국경을 넘는 의료데이터 협력과 정밀의료 발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의료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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