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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383조 中 시장 향한 발걸음... 기회인가 독인가

고진아 기자

2026년 현재, 거대 시장 중국 바이오산업과의 적극적 협력이 K바이오에 신약 개발의 기회를 안길지 혹은 치명적인 ‘독’이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K바이오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바이오 시장과의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하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베이징에 첫 해외 R&D 센터를 개소하며 현지 혁신 생태계에 진입했고, 이달 초순 LG화학은 중국 OTR 테라퓨틱스와 항암 후보물질을 공동 발굴하기로 합의했다. SK바이오팜도 인실리코 메디신과 중추신경계 신경면역 치료제 개발을 위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등 주요 기업들의 중국향(向) 움직임이 활발하다.

중국 바이오 시장은 K바이오에 매력적인 성장 동력이다. 2024년 기준 약 383조원에 달하는 중국 의약품 시장은 세계 2위 규모이며, 2030년 바이오 기술 시장 수익은 약 39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과 더불어,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의 30%를 개발하는 혁신 역량은 바이오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임상시험은 5,215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6.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임상 비용이 미국 대비 50~60% 저렴하다는 점은 신약 개발 비용 절감에 목마른 K바이오 기업들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한 국내 제약업체 관계자는 「유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에서 신약 후보물질 쇼핑을 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K바이오, 383조 中 시장 향한 발걸음... 기회인가 독인가
[사진=연합뉴스]

K바이오는 ADC(항체약물접합체) 신약, 신경면역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의 베이징 R&D 센터는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혁신 신약 개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LG화학과 SK바이오팜의 사례처럼 중국 파트너와의 공동 연구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혁신 신약 개발의 핵심 생태계로 성장하고 있다」며 협력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러나 거대한 기회의 장 뒤에는 잠재적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윤희정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바이오혁신전략팀장은 중국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강조하면서도, 지식재산권 분쟁, 기술 유출 우려, 그리고 미중 경쟁 심화라는 국제 정세 변화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 지식재산권 침해 사례와 기술 유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는 점에서 K바이오 기업들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K바이오의 중국 협력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중국의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과 빠르게 진화하는 임상 역량을 활용하는 것은 K바이오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 유출 방지, 그리고 변화하는 글로벌 정세 속에서 협력 채널을 다변화하는 전략적 혜안이 K바이오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 과제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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