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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2.7조 빅딜로 '펩타이드 시대' 열다…비만약 시장 정조준

고진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M&A 사상 최대 규모인 2조 7천억원에 스위스 펩타이드 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을 인수하며 비만약부터 항암제까지 확장되는 거대 펩타이드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

오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14억 6천만 스위스프랑으로, 한화 약 2조 7천억원에 달하는 역대급 규모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M&A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는 삼성바이오가 GLP-1 비만·당뇨 치료제 등 고성장 펩타이드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삼성바이오는 올해 초 GSK 미국 록빌 시설 인수에 이어 항체, mRNA, ADC(항체약물접합체)에 더해 펩타이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급변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1천건 이상의 개발 및 생산 실적을 보유한 업계 최고 수준의 펩타이드 전문 CDMO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유럽, 미국, 인도 등 전 세계 6곳에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어 삼성바이오의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펩타이드 의약품 생산은 고도의 기술적 난이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개발사의 62~64%가 전문 CDMO를 활용하는 경향이 있어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전문성은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 2.7조 빅딜로 '펩타이드 시대' 열다…비만약 시장 정조준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6년 55억 2천만 달러(약 8조 2천억원) 규모에서 2035년에는 무려 291억 4천만 달러(약 43조 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만, 당뇨 치료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더불어 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응용 분야로의 확장이 이러한 성장을 견인할 핵심 요인이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유럽, 북미, 아시아(인도) 거점 인수는 삼성바이오의 글로벌 CDMO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기존 항체 CDMO 고객사와의 교차 수주 가능성도 높아져 전방위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는 전 세계 고객사의 다양한 펩타이드 생산 요구에 더욱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인수에 대해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의 고성장은 물론, 신규 모달리티로의 확장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왔다」며, 「기존 항체 CDMO를 넘어 고부가가치 신규 모달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항체, mRNA, ADC, 펩타이드에 이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및 차세대 백신 등 미래 의약품 분야로의 지속적인 확장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CDMO 리더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항체, mRNA, ADC에 이어 펩타이드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고부가가치 신규 모달리티로의 지속적인 확장 검토를 통해, 미래 의약·보건 시장의 판도를 이끌어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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