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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절제’ 유방암 새 지평… HER2·삼중음성 미세석회 90% 이상 소실

고진아 기자

선행 항암치료 후 유방에 남은 미세석회 때문에 광범위한 절제를 감수해야 했던 유방암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오늘(2026년 7월 23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특정 유방암 유형의 경우 항암 후 잔존 미세석회를 모두 제거하지 않아도 암세포가 거의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돼, 불필요한 수술을 줄이는 '맞춤형 절제'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배숭준 교수, 영상의학과 은나래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백승호 교수 연구팀은 오랜 관행처럼 이어져 온 유방암 수술 방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 기존에는 선행 항암화학요법 이후에도 유방에 미세석회가 남아있을 경우, 그 안에 암세포가 숨어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광범위하게 유방을 절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환자들에게 신체적,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이었으며, 이미 일부 연구에서 항암치료 후 암세포가 사라진 경우가 50% 이상이라는 보고가 있어 과도한 절제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어 왔다.

연구팀은 이러한 의문을 해소하고 유방암 유형별로 미세석회와 암세포의 연관성을 명확히 분석하기 위해 총 518명의 선행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유방암 환자 데이터를 심층 분석했다. 대규모 환자군 연구를 통해 얻은 신뢰도 높은 결과는 유방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연구 결과는 유방암 종류에 따라 잔존 미세석회 제거 방침을 달리해야 한다는 놀라운 반전을 제시했다. 특히 치료가 까다롭다고 알려진 HER2 양성 유방암과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맞춤형 절제’ 유방암 새 지평… HER2·삼중음성 미세석회 90% 이상 소실
[사진=연합뉴스]

세부 분석 결과, HER2 양성 유방암과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경우 항암치료 후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에서 남은 미세석회의 크기가 2cm 미만일 때 각각 87.2%와 91.7%에서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해당 유형의 환자에게서 작은 크기의 잔여 미세석회를 전부 제거하지 않아도 암 재발 위험이 낮음을 시사하며, 불필요한 절제를 피할 수 있는 강력한 의학적 근거가 된다.

반면,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MRI 결과나 미세석회 크기와 상관없이 단 4.8%에서만 암세포가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미세석회가 남은 부분을 포함해 충분하게 절제하는 기존 방식이 여전히 안전하고 효과적인 접근법으로 해석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방암 분야 국제 학술지 'NPJ 유방암'에 게재되며 그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안성귀 교수는 이번 연구의 임상적 의의에 대해 「기존에는 미세석회가 보이면 암세포가 남아있을 수 있다는 우려로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유방암의 성격에 따라 수술 범위를 달리 결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으며, 이는 환자 중심의 맞춤형 치료에 기여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유방암 치료에 있어 '획일적 절제'에서 벗어나 '환자 맞춤형 정밀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유방암 유형에 따른 미세석회 처리 기준 마련은 불필요한 수술로 인한 환자들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이 연구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임상 가이드라인이 수립되고 실제 진료 현장에 적용될 경우, 유방암 환자들에게 더욱 희망적인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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