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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닥터헬기 정비사 부족, 의료 공백 비상

고진아 기자

생명을 살리는 최전선에 선 일본의 '닥터헬기'가 2026년 7월, 정비사 부족이라는 치명적인 암초에 부딪히며 도쿄와 오사카 등 주요 지자체에서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도쿄도와 오사카부를 비롯한 일본 주요 지자체에서 닥터헬기의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도쿄와 오사카는 새로운 운항 업체를 찾지 못해 방재 헬기나 의사 탑승 응급차로 닥터헬기 역할을 대체 운용 중이다. 이는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를 어렵게 하여 생존율 저하 등 치명적인 의료 공백 우려를 낳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여름(2025년 여름)부터 시작된 고령 정비사의 연쇄 퇴직이다. 도쿄도와 나가사키현 등 10개 지자체에서 정비사 부족 문제가 발생했으며, 이 중 7곳은 다른 운항사와 계약을 통해 해결했으나 도쿄와 오사카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쿠시마현은 2026년 6~9월, 그리고 12월~2027년 2월까지만 운영하는 한시적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일본 전역 54대의 닥터헬기는 2024년 한 해 동안 2만8천 차례 출동하며 응급의료 시스템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러한 사태의 근본 원인은 닥터헬기 정비 인력의 고령화와 신규 인력난이다. 일본 전역 헬기 정비사 6천여 명 중 50대 이상이 40%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반면 헬기 정비사를 희망하는 젊은 지원자 감소로 인해 신규 인력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日 닥터헬기 정비사 부족, 의료 공백 비상
[사진=연합뉴스]

닥터헬기 운항 차질은 중증 응급환자에게 곧 생존율과 직결된다. 뇌졸중, 심근경색 등 '골든타임' 내 신속한 처치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 닥터헬기의 지연이나 부재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육로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나 대형 재난 발생 시 닥터헬기의 역할은 더욱 막중하다.

일본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긴급 대응에 나섰다. 후생노동성은 지난 7월 23일 전문가 검토회를 개최했으며, 국토교통성과 협력해 정비사 인력 확보 및 재정 지원 등을 포함한 긴급 대책을 2026년 9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비사의 헬기 동승 의무 기준 완화, 자위대 퇴직 정비사의 민간 재취업 지원 등이 구체적인 검토 방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일본 닥터헬기 사태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령화 사회가 심화될수록 보건·의료 인프라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전문 기술 인력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 과제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정비사 부족 문제는 단순한 기술 인력난을 넘어 국가 의료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로, 한국을 포함한 다른 고령화 국가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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