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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9시간 제한' 노년기 뇌 젊어진다…체중 넘어선 인지 효과 주목

고진아 기자

단순히 '무엇을' 먹느냐를 넘어 '언제' 먹느냐가 노년기 뇌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2026년 7월 27일 공개됐다. 하루 식사 시간을 8~9시간으로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체중 감량과는 별개로 노년 여성의 기억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될 수 있음이 최신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되면서, 고령화 사회 치매 예방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치매를 비롯한 노년기 인지기능 저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특히 여성과 비만층의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높아 효과적인 예방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나온 이번 연구는 비약물적 개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의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26년 7월 27일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미국영양학회 학술대회(NUTRITION 2026)에서 미국 럿거스대 수 샙시스 교수팀은 식사 시간 제한의 인지기능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과체중 또는 비만인 50~79세 폐경 후 여성 47명(평균 연령 61세)을 대상으로 6개월간 진행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다. 모든 참가자는 연구 기간 동안 하루 섭취 열량을 500㎉ 줄였다.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한 그룹(26명)은 하루 식사 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사이 9시간 이내로 제한했고(평균 8.2시간), 다른 그룹(21명)은 기존 식사 시간인 약 12시간(평균 12.3시간)을 유지했다. 6개월 후 두 그룹 모두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는데, 식사 시간제한 그룹은 평균 7.5㎏, 기존 식사 시간 유지 그룹은 평균 6.1㎏ 감량하여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식사 9시간 제한' 노년기 뇌 젊어진다…체중 넘어선 인지 효과 주목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인지기능 검사 결과는 달랐다. 식사 시간제한 그룹에서 공간 계획 및 문제 해결 능력의 유의미한 향상이 관찰됐다. 또한 기억과 학습 능력에서도 오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이러한 인지기능 개선 효과는 단순한 체중 감량 결과와는 별개로 나타났으며, 식사 시간을 더 많이 줄인 참가자일수록 개선 정도가 더욱 컸다. 이는 식사 시간 제한이 뇌 기능에 직접적이고 독립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수 샙시스 교수팀은 식사 시간 제한이 수면-각성 주기 등 신체 내부의 생체리듬(circadian rhythm)을 조절하고, 인슐린 감수성 및 염증 반응 개선과 같은 대사 건강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인지기능 향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47명이라는 적은 참가자와 폐경 후 여성이라는 특정 대상군에 국한됐다는 한계를 가진다.

수 샙시스 교수는 「식사 시간제한은 공간 계획과 문제 해결 능력을 소폭 향상시키고 기억 및 학습과 관련된 오류를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며, 「이는 일상생활에서의 인지 과제 수행 능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령화 시대에 식사 시간 제한이라는 비교적 간단한 생활 습관 변화가 노년기 인지기능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향후 대규모 후속 연구를 통해 정확한 작용 기전이 규명된다면, 이는 치매 예방을 위한 강력한 비약물적 개입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는 건강한 노년을 위한 새로운 생활 습관 지침으로서 개인의 삶에 희망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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