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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국가검진 1년, 숨은 1천명 발굴 vs 18% 치료율 '경고등'

고진아 기자

세계 간염의 날을 맞아 발표된 C형간염 국가검진의 성적표는 빛과 그림자가 극명하게 교차했다. 56세 대상 국가검진에 C형간염 검사가 도입된 지 불과 1년 만에 1천116명의 숨은 환자를 찾아내는 괄목할 성과를 거뒀지만, 확진자 5명 중 1명만이 치료를 시작하는 충격적인 현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기 발견의 성공이 곧 치료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 C형간염 관리의 현실과 새로운 과제를 '세계 간염의 날' 현장에서 짚어본다.

질병관리청은 2026년 7월 28일 '오늘의 간염, 내일의 간암'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계 간염의 날 행사에서 2025년부터 56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C형간염 검사가 도입된 이후의 성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검진 인원 53만7천726명 중 4천360명이 C형간염 항체 양성으로 확인됐고, 이들 중 1천957명이 확진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1천116명의 숨어있던 C형간염 환자가 확진되며 국가검진의 긍정적인 효과를 입증했다.

그러나 빛나는 성과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확진된 1천116명의 환자 중 실제로 치료를 시작한 비율은 18.0%(201명)에 불과했다. 발굴된 환자들이 치료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심각한 연계 한계가 노출된 것이다. 이형민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장은 이 자리에서 「치료 시작은 20%가 채 안 되는 수준이어서 앞으로의 과제는 조기 발견에서 치료까지 잘 이어지게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치료 연계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C형간염 국가검진 1년, 숨은 1천명 발굴 vs 18% 치료율 '경고등'
[사진=연합뉴스]

간염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그 심각성 때문이다. 간암의 70% 이상이 B형·C형 간염이 원인으로 지목되며, 간암은 국내 암 사망원인 2위, 특히 40~50대에서는 암 사망원인 1위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억8천만 명 이상이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으며, 연간 130만 명이 간염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처럼 간염은 전 세계적인 보건 위협이자 국내 주요 사망 원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간염 관리의 중요성 인식과 함께 질병 관리 방향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대한간학회는 최근 B형간염 진료 지침을 개정하며 기존 간 수치(ALT) 중심의 치료 개시 지표에서 B형간염 바이러스 DNA 수치를 핵심 지표로 반영했다. 이는 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정교하고 환자 중심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국가검진을 통한 '숨은 환자 발굴'의 성과를 넘어, 이제는 '발견된 환자의 치료 연계율'을 극적으로 높이는 것이 간염 퇴치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다음 과제임을 강조했다. 그는 B형간염 진료 지침 개정 사례처럼 C형간염 역시 조기 발견에서 적극적 치료로 이어지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통합 관리 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재차 역설하며 미래 간염 관리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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