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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준비' 남원, 국립중앙의료원·의전원 서울 집중 정책에 정면 반발

고진아 기자

'서울 대신 남원으로!' 2026년 7월 28일, 전북 남원시의회가 정부의 국립중앙의료원 서울 신축 계획 전면 재검토와 국립의학전문대학원(국립의전원)의 남원 동반 이전을 강력히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했다. 8년간 공공의료기관 유치를 준비하며 땀 흘린 남원시가 이제 정부의 수도권 중심 정책에 정면으로 맞서며, 지방 소멸 위기와 의료 불균형 해소라는 국가적 과제를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남원시의회는 이날 제28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필수 의료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국립중앙의료원 남원 이전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국립중앙의료원을 서울 방산동에 신축 이전하고 기존 부지를 국립의전원 부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에 대한 지방의 강력한 반발이다. 시의회는 이 구상을 전면 재검토하고 국립의전원과의 남원 동반 이전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번 건의안 채택의 배경에는 남원시의 끈질긴 노력이 담겨 있다. 남원시는 2018년 서남대학교 폐교 당시, 의대 정원 49명을 활용한 국립공공의료대학(원) 설립 예정지로 정부와 여당의 합의를 얻은 바 있다. 이후 8년간 국립의전원 유치를 위해 행정 절차를 이행해 왔으며, 예정 부지 6만4천792㎡ 중 약 55%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이는 남원시가 해당 사업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입했는지 보여주는 구체적인 지표다.

'8년 준비' 남원, 국립중앙의료원·의전원 서울 집중 정책에 정면 반발
[사진=연합뉴스]

남원시의회는 건의안을 통해 국립의전원이 지역·필수·공공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국가 정책임을 강조했다. 따라서 「교육과 수련·연구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국립중앙의료원과 함께 남원에 구축돼야 한다」는 논리적 근거를 제시했다. 정부의 현 구상이 실현될 경우, 국립의전원이라는 본연의 취지가 훼손될 뿐만 아니라 수도권 집중 심화 및 지역 의료 격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필수 의료 인력의 지방 유출 방지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가치가 수도권 중심 정책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역설적인 상황인 셈이다.

남원시의회는 이날 채택된 건의안을 대통령실, 국회, 보건복지부 등 관계 기관에 전달할 방침이다. 남원시의 강력한 촉구가 정부의 국립중앙의료원 및 국립의전원 설립 정책에 어떤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 사안은 단순한 기관 이전 논의를 넘어, 대한민국 공공의료 시스템의 미래와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역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현명한 결정을 내릴지, 아니면 갈등이 장기화될지 독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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