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성적이 우수한 소아 뇌종양이라도 완치 이후 장기간에 걸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료 후 수십 년이 지난 시점에도 이차암과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생존자를 위한 장기 관리 체계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왕규창 명예교수(현 국립암센터 소속), 김승기·김경현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김일한 명예교수와 강북삼성병원 중환자의학과 심영보 교수 연구팀은 1983년부터 2013년까지 두개강 내 배아종으로 치료받은 환자 160명을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두개강 내 배아종은 주로 소아·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발생하는 뇌종양으로,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에 비교적 잘 반응해 완치 가능성이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치료 후 5년과 10년 전체 생존율은 각각 93.8%, 88.6%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존 종양의 누적 재발률도 치료 5년 이후 5.6%에서 더 이상 증가하지 않아 비교적 안정적인 양상을 보였다.
반면, 새로운 암이 발생하는 이차암의 누적 발생률은 치료 후 5년 0.6%, 10년 2.1%로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차암이 발생한 환자 14명은 최초 치료 이후 평균 17.6년이 지나 진단받았다. 이 가운데 11명은 10대 시기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성장기 방사선 노출 환자에 대한 장기적인 건강관리와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체 사망 환자 31명 중 9명은 방사선 치료 이후 발생한 이차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 생존자에게서는 다양한 합병증도 확인됐다. 전체 환자의 19.5%는 호르몬 보충 치료가 필요했으며, 방사선과 관련된 혈관 질환이 발생한 환자도 2.5%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생존율 향상뿐 아니라 치료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의료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승기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교수는 "두개강 내 배아종은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은 뇌종양이지만, 치료 후 수십 년이 지난 시점에도 이차암과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20년 이상의 장기 생존자 관리 시스템 구축과 세대를 이어가는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신경종양학 국제학술지 'Neuro-Oncology Adva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