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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직접 모집' 치대 임상실습, 미래 의료 윤리 흔든다

고진아 기자

대한민국 치과대학 임상실습의 민낯이 드러났다. 졸업 필수 요건을 채우기 위해 학생들이 가족, 지인을 넘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무료 치과 검진'과 '사랑니 발치' 환자를 직접 찾아 나서는 충격적인 현실이 전남광주 교육시민단체인 학벌없는사회를위한 시민모임의 고발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시민모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치과대학 학생들의 임상실습 문제점을 고발하며, 수련병원의 환자 연계 지원 미흡으로 학생들이 직접 환자 모집이라는 기형적인 구조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예비 의료인이 교육과 국가고시 준비에 전념해야 할 시기에 환자 모집이라는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현행 임상실습 운영 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실제 사례는 더욱 심각하다. 시민모임이 공개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에는 전남대, 조선대 치대 학생들이 스케일링, 충치 치료, 사랑니 발치 등 임상실습 이수를 위해 환자를 구하는 글이 다수 발견됐다. 일부 학생은 무료 치과 검진과 사랑니 발치 환자를 찾는 것은 물론, 왕복 차량 운행까지 제안하며 환자 유치에 나섰다.

'환자 직접 모집' 치대 임상실습, 미래 의료 윤리 흔든다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개별적인 환자 모집 행위는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환자 유인·알선 금지 등 의료법과 의료 윤리에 배치될 수 있는 소지를 다분히 안고 있다. 특히 타지역 출신이거나 인맥이 부족한 학생들은 교육 이수에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는 불공정한 상황에 놓이며, 미래 의료인의 균등한 교육 기회마저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시민모임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 당국과 각 대학의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교육부에는 실습 환자 확보 체계를 조속히 마련하고 학교 교육 과정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각 대학에는 환자 유인·알선 금지 등 의료 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개별 환자 모집 행위를 자제하도록 권고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사태는 미래 의료인의 올바른 양성과 환자 중심 의료 윤리 확립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교육 당국과 치과대학, 그리고 수련병원 모두가 구조적 문제를 직시하고, 2026년 현재의 기형적인 실습 시스템을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 예비 의료인들이 오롯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의료 전문가로서의 역량과 윤리 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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