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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온열질환 '두 얼굴'…서울 고령층 오전, 경기 산업현장 한낮 '경고등'

고진아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2025년) 질병관리청 보고서가 수도권 온열질환 발생 양상의 '두 얼굴'을 명확히 드러냈다. 서울은 도심 고령층이 오전에 폭염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았고, 경기는 생산가능인구가 한낮 산업 현장에서 온열질환을 겪는 사례가 압도적이었다. 이 극명한 지역별 차이는 2026년 여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더욱 정교하고 맞춤화된 보건 전략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지난해 5월 15일부터 9월 25일까지 수도권에서 총 1,808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되었고, 추정 사망자는 11명에 달했다. 이는 온열질환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임을 상기시킨다. 질병관리청 '수도권역 온열질환 지역통계 현황 및 특성' 보고서는 같은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인구, 직업, 활동 공간에 따라 온열질환 발생 양상이 극명하게 엇갈린다고 분석했다.

서울 지역 온열질환자의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은 37.6%로 수도권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80세 이상은 19.6%에 달해 인천(10.4%), 경기(7.8%)·강원(10.5%)의 약 2배 수준이었다. 발생 시간대는 '오전 6시~정오'와 '정오~오후 5시'가 각 38.6%로 동일하게 나타나,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오전에도 고령층 폭염 노출이 잦음을 시사했다. 발생 장소는 길가(38.1%)와 운동장·공원(7.9%)이 합쳐 46.0%를 차지, 도심 야외 활동·이동 중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도심 열섬 현상과 고령층 이동 패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수도권 온열질환 '두 얼굴'…서울 고령층 오전, 경기 산업현장 한낮 '경고등'
[사진=연합뉴스]

반면 경기 및 인천 지역 온열질환은 생산가능인구와 한낮, 그리고 실외 작업장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경기도의 경우, 온열질환자의 30~59세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47.4%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발생 시간대는 가장 더운 '정오~오후 5시'에 48.7%가 집중되었고,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37.2%)과 길가(10.9%)가 많았다. 인천 또한 가장 더운 '정오~오후 5시'에 51.8%의 환자가 집중되었고, 실외 작업장에서 25.7%가 발생해 경기도와 유사한 산업 현장 특성을 보였다. 이 통계는 한낮 야외 작업 근로자 건강권 보호가 시급함을 명확히 보여주는 강력한 경고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지역별 인구, 직업, 발생 장소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예방관리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은 고령층 및 취약계층 모니터링 강화와 도심 야외 활동자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경기·인천은 실내외 작업장 중심의 온열질환 예방관리 체계 구축 및 사업주의 근로자 보호 의무 강화가 필요하다. 강원 지역에 대해서는 농작업 관련 온열질환 발생 위험 점검 및 예방 교육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2026년 여름은 지역 맞춤형 예방 전략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한다.

2026년 여름, 수도권의 온열질환 발생 양상은 더 이상 일괄적인 접근 방식으로는 효과적인 예방과 관리가 어렵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진다. 서울의 도심 고령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정교한 모니터링 시스템, 그리고 경기·인천 산업·건설 현장 근로자들을 위한 선제적인 보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의약·보건 당국은 지난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각 지역의 특성과 취약점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맞는 '핀셋형' 보건 정책을 수립하여 다가올 폭염의 시대에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것이다. 의사와 약사,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 전문인들은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이러한 맞춤형 예방 활동의 최전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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