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여름을 앞둔 학교 현장에서 급식 및 청소노동자 5명 중 4명인 80%가 온열질환을 경험했다는 충격적인 설문 결과가 발표되며, 이들의 건강권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는 오늘(9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급식 및 청소노동자 585명을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온열질환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이는 전체 학교 노동자 5명 중 4명꼴에 달하는 심각한 수치이다. 특히 급식노동자의 경우 87.4%가, 청소노동자 역시 65.9%가 온열질환을 겪었다고 응답하여 직종별 고통의 깊이를 여실히 드러냈다.
겉으로만 갖춰진 듯한 휴게시설과 현장에서 외면받는 노동 지침은 이러한 문제의 본질을 보여준다. 설문 결과 전체 학교의 94.5%에 휴게시설이 설치되어 있지만, 위치, 온습도, 환기, 식수 등 고용노동부가 제시한 핵심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곳은 35.0%에 불과했다. 형식적인 시설은 노동자들에게 실질적인 휴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었다.
더욱이 응답자의 61.5%는 기온 33도 이상 시 2시간 내 20분 휴식이라는 고용노동부의 온열질환 예방 지침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의 지침이 학교 현장에서 무력화되고 있음을 방증하며, 노동자들의 건강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마저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노조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폭염특보 발령 시 급식실 고열작업 중단, '폭염 휴식' 의무화, 청소노동자 작업 공간 내 냉방장치 설치, 그리고 실질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진짜 휴게실' 보장이 그것이다. 이는 노동자들이 겪는 실제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고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들이다.
공공운수노조는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2026 폭염감시단'을 운영하며 학교 현장의 폭염 상황을 면밀히 기록하고 정부와 교육청에 실효성 있는 정책 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이는 학교 노동자들의 건강권 보호를 위한 장기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려는 중요한 움직임이다.
학교 현장 노동자들의 온열질환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건강과 직결된 심각한 보건 문제임을 의약일보는 주목한다. '2026 폭염감시단'의 활동이 현장 실태를 정확히 기록하고, 정부와 교육청의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어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 환경을 조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폭염으로부터 학교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것은 학생들의 교육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사회 전반의 관심과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히 요구된다.
